공공교육예산지출삭감에 맞선 휴업과 파업 진행돼

 

BBC등의 보도에 따르면 5월22일 스페인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학부모, 교사와 함께 정부의 공공교육예산지출삭감에 학생휴업과 파업으로 맞섰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마리아노 라호이(Mariano Rajoy)총리정부는 공공재정회복을 구실로 급격한 긴축조치를 주장하며 특히 교육부문 30억유로가량의 예산감축을 선언했다. 정부가 예산을 감축하면 학급규모는 늘어나고 교사들은 같은 임금으로 더 오래 근무해야 하며 대학등록금은 25%까지 인상된다. 정부는 이같은 감축은 올해 지출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도 마드리드 남부의 피오 바로하(Pio Baroja)중등학교교장 호세 안토니오 마르티네즈(Jose Antonio Martinez)는 학급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수학교사 훌리오(Julio)는 ‘학교들이 처한 상황은 아주 심각해질 것이다. 학급당 학생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교는 질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곳에서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바뀔 것이다.’고 비판했다.

 

마드리드의 콤플루텐스대학 언론부학생 21세 안드레우 벨라(Andreau Vela)는 사신(the Grim Reaper)으로 분장하고 집회에 참가했다. 벨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대학은 아직까지 지식의 전당이며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대학이다. 지금은 대학이 산업군을 모집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석사학위과정에 있는 독일학생 마레케(Mareike)는 ‘등록금이 66% 또는 심지어 100%까지 인상돼야 한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학업을 마칠 수 없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투쟁은 현재까지 진행된 파업들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노조에 따르면 80%이상의 노조원이 참가했으며 스페인 17개지역중 3개지역을 제외한 지역이 전부 합세했다. 교직원노조 FETE 마드리드지부장 버지니아 페르난데즈(Virginia Fernandez)에 따르면 초등학교학부모들까지도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며 휴업을 지지했다.

 

교사 베고니아 산체스(Begonia Sanchez)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만큼의 교육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교육부문)국가지출을 줄이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파업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회복이라는 미명하에 위기에 처한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스페인에서는 학생들뿐 아니라 중고등학교교사, 초등학교학부모들까지 나서고 있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