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교수회가 세월호참사1주기를 맞은 16˂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세월호참사가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당국의 무책임함이 초래한 사건˃이라며 ˂우리의 충격과 슬픔과 분노는 1년전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세월호특별법시행령과 관련 <세월호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이라며 <우리는 피의자가 스스로 자신을 조사하려는 것과 다를바 없는 정부의 시행령을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며 시행령의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계속해서 세월호인양에 대해 <천문학적 비용>, <과학기술의 한계>라는 정부의 발언을 두고 <진상규명을 회피하고자 하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유가족들의 간절한 마음과 우리의 희망을 배·보상 이라는 이름으로 장난질하는 정부의 행태에 다시금 분노가 치솟는다><유가족들의 고귀한 염원을 정부는 금전이라는 허울로 호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년전 오늘 우리는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다><세월호참사의 원인 등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할 때까지 우리는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는 성공회대학교 교수회 성명서

 

-우리는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

 

 

1년 전 오늘 우리는 너무나 놀랐다. 너무도 생생하게 우리의 눈앞에서 그렇게 커다란 배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없이 슬펐다. 수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죽어가는 것이 너무나 슬퍼, 끝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충격과 슬픔뿐만 아니라 끝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세월호 참사가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당국의 무책임함이 초래한 사건이었기에 우리의 분노는 끝이 없었다. 그리고 책임에서 발뺌하려는 당국자들의 무책임한 모습을 목격하면서 분노는 극에 달했다.

 

 

1년이 지났다. 우리의 충격과 슬픔과 분노는 1년 전과 변함이 없다. 그동안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어 거리를 행진하고, 광장에서 하나가 되고, 단식도 하고, 청원도 하였다. 이 모두가 다름 아닌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었다. 시민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켰고, 세월호 참사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게 하였다.

 

 

그러나 정부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앞에 우리는 다시금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시행령을 보면 세월호 참사 특별 조사위원회는 정부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조사하도록 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이다. 그래서 독자적인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정부의 시행령은 시민들의 이러한 기대와 바람을 철저히 짓밟는 처사이다. 우리는 피의자가 스스로 자신을 조사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정부의 시행령을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즉각 폐기 되어야 한다.

 

 

우리의 바람은 순수하고 단순하다. 참사의 원인 등 진상규명이다. 이를 위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 세월호 인양도 그 하나이다.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 말고는 어떠한 논리나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천문학적 비용”, “과학기술의 한계라는 정부의 발언은 진상 규명을 회피하고자 하는 핑계에 지나지 않음을 우리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은 반드시 인양되어야만 한다.

 

 

우리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고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초석으로 삼고자 했다. 이러한 유가족들의 간절한 마음과 우리의 희망을 배.보상이라는 이름으로 장난질하는 정부의 행태에 다시금 분노가 치솟는다. 진상 규명을 통한 안전한 사회의 건설이라는 유가족들의 고귀한 염원을 정부는 금전이라는 허울로 호도하지 말라. 정부의 어떠한 호도에도 우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1년 전 오늘 우리는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1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맹세한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등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할 때까지 우리는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2015416일 성공회대학교 교수회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