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이 지난 19일 제7차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해 한 농담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청년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박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기권고용노동부장관으로부터 청년고급인력 국외진출장려방안으로 ˂해외일자리 포털개설 및 스마트폰앱개발 계획˃을 보고 받은후 ˂대한민국의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 번 해보세요.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같은 농담이 인터넷상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박대통령을 두고 <중동가서 돌아오지 말지>, <인식이 70년대식>, <다 중동갔다는 우스개소리로 웃고 떠드는 사이 청년들은 오늘도 시급 5580원 알바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아프리카순방 다녀오면 아프리카 가라고 했을까? 일자리 만들 생각을 해야지 청년들에게 중동으로 가라니 제정신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트위터사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글을 남겨 <유가가 사상초유로 떨어진 상황에서 중동건설붐 하는 게 넌센스>라며 <70년대엔 유가급등으로 오일달러가 넘쳐나면서 무수한 건설발주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댓글에 청와대는 일자리만들기를 강조한 표현이며 꼬투리잡기식이라는 반응이지만 박대통령의 농담이 청년실업률이 19977월이후 최대치(11.1%)를 기록했다는 통계청의 발표(18)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분노는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학가에서는 이번 <몹쓸개그>로 인해 취업난과 청년일자리에 대한 대통령의 문제인식이 현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