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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의 대학탄압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학내 경찰진입·사찰·연행에 대한 규탄기자회견을 9일 진행했다.


오후1시 서울서대문 서울경찰청앞에서 대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장의 책임있는 사과와 학내사찰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한다고 외쳤다.


사회를 맡은 경희대 용혜인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학내 사찰과 경찰진입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이에 국내외 121개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 1344명의 서명을 받아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여는 발언으로 서강대 이가현씨는 2월4일 서강대내 경찰병력을 투입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어느 악덕자본가의 명예박사수여식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진입을 위해 경찰 80명이 교문을 넘어 들어왔다>면서 <우리는 불의를 보고 참고 넘어가라고 배우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사회는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국민의 책임을 다하는 공권력인지 모르겠다. 경찰청장을 만나봐야 알게 될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이장원씨는 2월11일 구로경찰서 정보과형사의 사찰에 대한 상황을 세세히 알렸다.


이씨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당시 오리엔테이션준비로 매우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교직원 한분이 저를 부르더니 <구로경찰서 정보과형사가 다녀왔다>고 말하며 저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물었다고 전했다>며 <이렇게 공개적으로 제가 주시당한다는 것을 알리면서 제 활동의 위축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신입생들의 저를 보며 걱정을 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질까 걱정된다>고 말하며 <하지만 이번기회에 이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월12일 총장과 면담을 요구하다 연행됐던 청주대총학생회장의 발언문을 용혜인씨가 대독했다.


발언문에서 청주대총학생회장은 <김윤배전총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던 중에 경찰병력이 투입돼 총학생회장을 연행해가고 4시간동안의 조사가 이뤄졌다. 이는 명백한 공권력남용이자 과잉수사이다>라면서 <기동대를 포함해 50여명이 투입됐다. 이것은 학생들을 겁박하기 위함이고 이에 대해 경찰측은 입장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되고 항의서한전달식이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경찰들의 과잉진압이 이어져 학생들은 <통행을 막지말라. 항의서한전달만 하는 것인데 이게 무슨 행태인가>라며 분노했다. 계속된 몸싸움으로 학생들이 연거푸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다. 


다음은 121개대학, 1344명의 학생들의 연대항의서한이다.


경찰청장의 책임있는 사과와 학원사찰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합니다


2월4일 서강대학교에는 홍성열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반대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학생들을 진압하기 위해 마포경찰서 소속 진압경찰 80명이 투입되었습니다. 이 경찰들은 학생과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강제로 둘러싸 고착하였고 학교건물계단에 학생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고 밀쳐냈으며 무려 학교안에서 시민을 연행하는 등의 폭력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구로경찰서에서는 성공회대학교에 찾아와 사회과학부학생회장을 사찰했습니다. 또한 경찰은 재단전입금과 그로인한 등록금문제, 그리고 학과구조조정문제로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러 갔던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자의적으로 입건했습니다.


이것이 과연 2015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까? 한달전 서강대학교는 유신독재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자유로운 사상의 요람이어야 할 대학교에 공권력을 투입했다는 것은 이 나라정권이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세력은 모두 잡아 가두고 입막음하겠다는 엄포입니다. 사복경찰들이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학우여러분>의 <학>자만 말해도 잡아가던 그시절로 정녕 되돌아 간 것입니까? 누가 보더라도 이 사건은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 있는 학생들을 겁박하고 배후를 캐기위한다는 명분으로 잡아두어 남은 사람들의 힘을 빼려는 비열한 수작입니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흐지부지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학생들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대학생사찰이나 진압경찰투입등 학내 정치적, 사상적자유를 공권력이 탄압하는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청장에게 다음을 요구합니다.


1. 경찰청장은 학원사찰 및 진압경찰 투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십시오.

2. 경찰청장은 지금까지의 대학생사찰내역을 공개하십시오.

3. 경찰청장은 대학교내 경찰투입과 학생사찰의 재발방지를 약속하십시오.


2015. 3. 9

경찰과 대학당국의 학원사찰에 반대하는 121개대학 대학인 134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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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진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