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총장선임을 놓고 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동국대학생들이 11일 오후 일면스님의 신임이사장선출에 반대하며 이사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학부·대학원 및 총학생회 관련 10여명의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반쯤 일면스님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동국대서울캠퍼스 본관 이사장실을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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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실앞 학생들의 모습 (출처 :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 페이스북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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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 이사장인수위원회 관계자 30여명이 이사장실 진입을 시도하자 학생들이 이를 저지하며 물리적 충돌이 일기도 했다.

 

동국대학원신문이 오후 9시반경 페이스북에 공유한 영상에는 이사장실앞에서 대치중인 학생들과 인수위측 관계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3일 이사장회의에서 전이사장인 정련스님이 폐회를 선언한뒤 남아있던 일부 이사들이 일면스님을 신임이사장으로 선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정련스님은 9일 영담스님을 이사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공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동국대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앞서) 종단이 차기총장선출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고 이에 반발한 다른 후보자들이 모두 사퇴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단독후보가 된 보광스님은 논문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국대정상화를 위해 모인 동국대교수협의회, 학부·대학원총학생회, 총동창회 인원들은 이날 바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총장선임 전면재검토>, <종단의 공식사과>, <이사회구조 개편>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총장선출과정에서 종단수뇌부가 특정 후보에 대해 사퇴압박을 가했고, 이사회는 이에 맞서 학원의 자주성을 지키기는커녕 모든 동국인의 반대에도 <표절총장>의 선임을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문제의 근본원인은 <종단이 대학운영에 초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이사회구조>라며 <이사 13명중 9명을 종단추천스님이 차지하는 이사회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도 <종단정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학생회측도 <총장선출과정을 파행으로 이끈 조계종단이 이번에는 불법으로 선출된 신임이사장을 앉혀 외압을 가하고 있다><반드시 내일 아침 일면스님의 출근을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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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사진 및 학생들이 작성한 4행시 

(출처 :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 페이스북페이지)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