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의 제주역사기행을 함께한 대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희망나비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이다. 짧지만 알찼던 기행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21세기대학뉴스>취재팀이 간추려 보았다.



뼈아픈 역사의 증거, 4.3평화기념관


4.3항쟁을 기억하고 기리며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리기 위한 기념관으로 평화공원내에 위치해 있다. 4.3을 부르는 이름은 항쟁이나 사건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에 계신분들은 아직도 이름을 짓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4.3의 발발부터 이후 해결까지 제대로 규명된게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시간 가량 평화공원과 기념관내에 전시관을 둘러본 학생들은 모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새내기가 되는 한 학생은 <얼마전까지 한국사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그때 배운 내용과는 판이하게 달라 놀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고 그 본질적 원인은 자주적정권이 아닌 이승만대리정권의 수립으로 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이후 분단까지 시기의 역사내용에 대해 더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무자비한 해군기지 건설로 피흘리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로 2007년부터 줄곧 싸우고 있는 마을, 강정을 찾았다. 강정마을내에 있는 평화센터에서 학생들은 간략한 설명을 듣고 평화미사를 함께했다. 해군기지반대운동을 하고 계신 주민분은 <강정마을은 자연과 함께하는 공동체문화가 아주 발달된 평화로운 마을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의 일방적인 해군기지 건설계획으로 마을내에서도 주민들의 찬반싸움이 일어나고 제주도 전체에서는 마을하나 지키지 못하는 바보같은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외롭고 고립된 마을이 됐다>고 전했다. 이후 미사를 함께 본 학생들은 <공사차량들이 위태롭게 드나드는 도로한켠에 미사를 본다는게 참 슬펐다. 또 한 공간에서 평화를 깨려는 이들과 평화를 찾으려는 이들의 싸움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고 쓰린 감정을 내비쳤다. 미사가 끝난 뒤 진행된 인간띠잇기에서 투쟁현장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두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두려움보다는 경찰과 용역의 행태에 분노하며 율동을 함께했다. 한 학생은 <힘들고 고된 투쟁이지만 지속적으로 인간띠잇기를 하는 주민분들과 신부님들, 활동가들은 누구보다 강경하면서도 즐겁게 하시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인간띠잇기는 강정마을내 군인생활관공사지역 앞에서 공사차량들의 진입이나 출입을 막는 단체행동이다.)



정부의 미흡한 역사알리기의 단면, 전쟁역사평화박물관


전쟁평화박물관은 사립박물관으로 개인이 사비를 들여 만든 박물관이다. 관장님은 <박물관건립을 일제강점기때 징용으로 끌려간 아버지의 피해상황을 누구보다 가슴아파하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일제강점기시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끌려가 고통스럽게 노역을 했고 또 목숨을 잃었는지 알려야한다.>며 빚을 지면서까지 사료와 유물을 찾아내 보존하며 박물관까지 건립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물관에는 징용당시 현장이었던 굴을 들어가 볼 수 있게 만들어 놨는데 <매우 어두컴컴해서 많은 이들이 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관장님의 아버지도 시력을 잃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실제 굴을 들어가 고된 노역을 한 현장을 본 학생들은 <이 곳에서 하루 20시간을 일하고 그것이 최소 2-3년이 지속됐다는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잔혹하고 끔찍한 일본제국주의의 실상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하는 실천활동, 시장에서 펼쳐진 서명운동


박물관이나 역사현장의 방문뿐아니라 학생들은 시장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전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시장 한켠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시작한 서명운동은 처음엔 쭈뼛거리며 어색해 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안을 돌아다니며 서명을 받자>는 제안이 나와 곧 3인1조로 서명운동을 돌아다니며 진행했다. 서명운동을 처음해본다는 한 학생은 <처음은 어색했지만 많은 분들이 흔쾌히 서명을 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어떤 분들은 각지에서 온 대학생들이 옳은 일을 한다며 칭찬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또 <옳은 것을 옳다고 느끼고 끝내는 것과 이렇게 실천적인 행동으로 옳은 것을 알린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감동이었다. 제주에 그냥 놀러왔다면 이런 경험을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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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기행사진들


<21세기대학뉴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