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가장 큰 대학도서관 중 하나에 불이나 백만건이 넘는 역사적 문헌들이 소실됐다. 

러시아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각) 오후10시경 모스크바 남부에 위치한 사회과학정보도서연구소(INION, Institute of Science Information on Social Sciences’ Library)에 불이나 평방 2천제곱미터, 3천여평의 건물부지를 태우고 도서관이 보유한 사회과학분야 수집문건 중 15%가 손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중에는 영국, 이탈리아 미국으로부터 온 문헌들과 슬라빅언어에 대한 세계적 연구들도 포함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금요일 저녁 도서관건물 2층에서부터 시작돼 토요일까지 계속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빌라디미르 포르토프 소장은 <미국의 국회도서관과 맞먹는 규모일 것>이라며 <엄청난 손실이다. 세계에서 사회과학분야의 가장 큰 수집중에 하나>라며 <다른곳에서 찾을수 없는 자료들을 찾을수 있는 곳이다. 모든 사회과학자들이 이 도서관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체르노빌을 연상케 한다>며 이번 화재를 <문화적 체르노빌 참사>에 비유했다.
 
구조대의 한 소식통은 <빌딩이 거센 불길에 휩쌓여 서적들을 빼내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진압에는 소방관 200여명, 소방차 38대가 동원됐으며 소방당국은 건물의 화재원인을 전기누전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사회과학정보도서연구소(INION)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연구센터이며 1918년에 설립돼 현재 일반도서 및 희귀도서(고문서), 유엔 및 유네스코 지정도서 등 16세기에 저술된 문서를 포함한 천만건이 넘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