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7시 서울역광장 앞에서 국정원선거개입, 공약파기,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제17차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올해 들어 늦가을의 가장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교조, 공무원노조, 화물연대, 공공운수연맹 등 노조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1만5천여명(경찰추산 2천5백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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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추산 1만5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


참여연대 이태호사무처장은 "검찰총장을 감찰하려고 했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외압에 저항한 특별수사팀장을 내쫓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정원장은 뻔뻔하게도 불법행위로 체포된 국정원 직원들에게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냈다"며 정권이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차단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대표는 “영원할 줄 알았던 유신독재는 부마항쟁을 시작으로 독재는 무너졌다”며 “불의한 권력은 망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에 이어 수사팀장까지 쫓아내며 집요하게 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국가기관에 의한 선거공작의 진상을 은폐하려는 게 아니겠느냐"라며 "이제 진상 규명을 위해 남은 방법은 특검 도입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박주민변호사는 "윤지청장은 모든 자존심을 걸고 수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로 공소장 변경 신청을 접수했다"라며 "아직 국정원 사건에 대해 밝혀진 게 빙산의 일각인데 수사팀에 보호막이자 버팀목이 될 사람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소유지가 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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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시민단체들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노동자 해고는 살인이다. 노조를 파괴하는 데 맞서 싸우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목숨을 걸고 있다. 200만 명에 달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삶은 평균 이하”라며 “민주노총은 이제 저항을 넘어서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이영주수석부위원장은 "24년 전교조가 팩스 한장으로 법외노조가 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제 전교조는 법외노조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해 퇴직자, 예비교사, 해직교사, 전교조를 지지하는 시민 등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 입으로 투쟁하거나 농성장에서 투쟁하는 것을 계속해선 안된다"라며 "하반기에는 전 민주세력의 총궐기를 이뤄내 박근혜 정권과 총력전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노동자연대다함께’ 김지윤활동가는 무대에 올라 “이사건을 더 이상 ‘국정원 게이트’라고 부를 이유가 없어졌다. ‘총체적 부정선거 게이트’이고 ‘박근혜 게이트’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고 “군과 온갖 국가기관들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서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데 정부는 사건을 어떻게든 덮으려고 국정원 수사팀장을 공안검사로 임명하며, 자기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노동자의 저항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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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참가해 한 목소리를 낸 17차범국민촛불대회


이번 17차촛불대회는 2시간가량 이어졌으며 끝으로 참가자들은 노래공연 김광석씨의 ‘일어나’를 함께 부르며 다음주 18차촛불대회를 기약하고 오후9시쯤 집회를 마무리 했다.


촛불기자단 박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