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대, 중앙대, 동국대, 부산외대 등, 현재 기업식 학과구조조정이 전국에서 진행된 바가 있고 진행되고 있다. 


경남대는 철학과폐지가 기정사실화 되어 있어,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여는 등 학생들이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철학과학생들은 학내 민교협교수들조차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심지어 민교협간부인 모 보직교수가 이번일에 민교협이 성명서도 내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까지한 가운데,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학과학생들이 외롭게 고군분투를 해나가는 상황에서, 지난 6일과 7일에 타대학학생들의 연대투쟁이 이어졌다. 


6일에는 동아대학교 철학과 4학년이고 학내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모임 '반격'의 대표이기도 한 김진만씨의 연대투쟁이 있었다. 


동아대에서는 2012년 철학과에 대한 통폐합이 진행된 바 있다. 이날 김진만씨는 경남대철학과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업의 논리를 대학에 들여오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라는 말을 했다.


이어 7일에는 청주대학교 회화학과에 재학중인 하제호씨와, 부산대학교 예술대학학생회 집행위원장인 강지훈씨의 연대투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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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회화학과투쟁은 최근 여러 언론에 오르내렸고, 동문인 개그맨 임혁필씨가 “대학이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이 되었다”라는 글을 써 더욱 화제가 됐었다. 


회화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하제호씨는 이날 가진 간담회에서, 회화학과의 투쟁이 학교의 꾐에 넘어가 사실상 패배로 끝을 맺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한, "막강한 대학당국의 횡포를 막기 위해선 타대학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부산대 예술대학생회 집행위원장인 강지훈씨는 이날, 학교가 학생들의 예술작품을 상대평가하려 했던 일을 소개하며 인문학을 인문학으로 보지 못하고 취업률과 같은 이질적인 잣대로 평가하려는 한국의 대학당국들을 질타했다.


경남대 철학과비상대책위 공동지도위원인 필자는 이 자리에서, 부산외대 러시아인도통상학부 학생인 이야호씨의 투쟁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부산외대는 올초, 러시아인도통상학부에 대한 통폐합이 진행됐었다. 


이야호씨는 필자와의 통화에서 총학생회가 자신과의 만남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처럼 말했지만, 학교측과의 논의 자리에서는 학교측으로 입장을 돌변했다며 침체된 학생사회속에서 이어나갔던 투쟁과정을 이야기했다.


경남대학교는 이번주에 기말고사가 끝나면 곧바로 여름방학 기간이다. 


경남대 당국은 2010년 여름, 학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는 틈을 타 일방적으로 철학과에 대한 폐지를 통보한 바가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여름방학때 있을지도 모르는 당국의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태우(경남대)
*기고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