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국외대의 자유전공학부폐지로 인한 학교-학생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 역시 자유전공학부폐지여부를 놓고 학교측과 학부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대학본부가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학부에서는 자유전공학부의 성격을 오해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학교측은 자유전공학부의 사회적 필요성이나 의미가 감소되고 있는 추세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유전공학부의 불투명한 정체성과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 등이 폐지의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권대학의 경우 자유전공학부가 개설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어온 점이 폐지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이 전공선택 시 일부 인기학과로 쏠리면서 인기학과 입성을 위한 관문이라는 비판을 계속해서 받아온 실정이다.

 

또 전임교수없이 1년을 보내면서 학생들을 방치한다는 지적도 이어져 결국 자유전공학부가 학생모집단위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충남대 자유전공학부는 본부의 이같은 의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폐지를 결정한 타대학과는 운영방식이 다르다는게 그 요지다.

 

박준용자유전공학부교수는 충남대의 경우 학부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4년제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이 1,2년있다가 흩어지는 타대학의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6명의 전임교수가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을 전담하고 있어 만족도도 높고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우용자유전공학부부학생회장은 앞으로의 사회가 다양하고 폭넓은 사고를 요구하고 있는만큼 자유전공학부의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부분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학부의 존폐문제와 같은 중대한 사안을 본부가 공론화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시되고 있다.

 

한편 특정단과대에 소속되지 않고, 1·2학년까지는 자율적으로 강의를 듣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전공과목을 선택,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인 자유전공학부제는 법학전문대학원이 신설된 2009년부터 앞다퉈 도입됐다.

 

이런 가운데 전공선택과정의 인기학과 쏠림현상과 전공수업이 늦어지는 문제점 등으로 수도권 대학의 자유전공학부폐지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대와 성균관대가 이미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했고, 연세대와 한국외대가 폐지를 결정했지만 학생들의 반발로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