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로 예정된 박근혜대통령의 첫 미국방문을 앞두고 여러 단체에서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연이어 열렸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대한불교청년회, 통합진보당학생위원회 등은 2일 오전10시30분 서울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의 위기를 조장하고 무기도입 등 한미동맹의 군사적 강화를 목적으로 한 박근혜대통령의 미국방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위기의 근본원인은 강도 높은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등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로의 귀환’정책에 따른 거세진 미국의 압박에 있다”며 “한미정상회담은 위기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만나 위기의 근본요인을 더 키우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이어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41개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도 오전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대통령에 대해 “한미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이 평화협상을 시작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요구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석달간 한반도는 미국의 핵전략폭격기가 날아다니고 북한 미사일 부대에 사격대기명령이 떨어지는 등 최악의 군사적 긴장상태에 놓여있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양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선핵포기’요구 등 기존의 적대정책을 되풀이 한다면 한반도의 긴장은 격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이들은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실현하려면 박대통령이 대화재개에 적극 노력해야한다”며 “한미동맹강화를 명분으로 전쟁무기를 증강하는 식의 조치를 취해서는 안되며 양국이 평화를 위한 평등한 관계로 재도약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