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어학박사 크리성티 테하폰토스가 고려대학교강연에서 ˂민주주의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싸워온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오후7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에서 해외석학 초청강연이 열렸다. 강연 주제는 ˂유럽의 대학교육과 민주주의>로 유럽의 대학사회와 한국의 대학사회, 나아가 진정한 민주주의사회의 모습에 대한 내용이다.


강연에서 크리성티는 <대학을 공공교육이라고 말할 때 국가에서 그것을 무료로 등록금도 없고 원하는 사람들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학교육의 원칙이다. 대학의 교육내용도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으로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대학을 취업을 위한 하나의 공간, 거쳐가는 공간으로 느낀다는 것이 많이 보인다>라며 현재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같은날 통과된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이 충격적인 사안을 보면서 지금 한국정부가 얼마나 민중들을 지배하고 싶은지 그 의도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얼마나 토론이 없이 강압적으로 국정교과서가 통과되었는지를 보면서 과연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인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말한 <역사는 투쟁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사실이 아니다. 역사는 투쟁하는 사람들의 역사를 기술해야하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다>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시간에 <정치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크리성티는 <우리가 정치에 관심갖지 않으면 정치가 우리를 지배한다. 이 사회가 민주적 사회여서 정치가 말하지 않아도 세월호의 진상규명이 되고 교과서를 무지막지하게 바꾸지 않는다면 그럴 때 정치에 조금 관심갖고 살 수 있지만 지금같은 사회에서 관심가지지 않는 것은 저는 노예로 살겠다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립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 중립은 내가 이 사회에 존재하지 않겠다는, 점을 찍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착취하는 사람과 착취당하는 사람, 지배하는 사람과 지배당하는 사람밖에 없다. 중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결국 비판하기 무섭거나 비판했을 때 돌아오는 불이익을 두려워해서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연후 학생들은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시험기간에 시간을 내서 들으러 왔는데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사색을 하게끔 하는 내용의 강연이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전국대학 순회강연을 진행중인 크리성티강연은 같이하자청년학생캠페인에서 주최했다. 10월말에는 홀렁베이의 <법과 정치>라는 제목의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