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가의 ˂학과통폐합˃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학과통폐합은 정부가 입학정원감축을 목표로 2023년까지 추진하는 대학구조개혁에 맞춰 추진되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이달중 학칙개정을 통해 2016학년도부터 물리학과·독어독문학과·골프산업학과의 신입생모집을 중단하고 국어국문학과와 국제한국어교육과를 한국어문학과로 생명과학과와 의생명과학과를 생명과학과로 각각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계명대학교는 올해부터 동양학과·오른간과·생명과학계열·중국어문학과(환경계획학과·경찰법학과·전통건축학과·실내환경디자인학과 등 8개학과의 신입생모집을 중단했다


또 미생물학과와 생물학과는 생명과학전공으로, 화학과와 화학시스템공학과는 화학전공으로 통폐합했으며 2014년에는 철학과와 윤리학과를 철학윤리학과로 개편했다.

 

계속해서 영남대학교도 2016학년도부터 불어불문학과와 독어독문학과를 유럽언어문화학부로 통폐합할 예정이며 자연자원대와 생명공학부는 생명응용과학대학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앞서 2015학년도에는 국사학과와 사학과를 역사학과로, 한국회화전공과 회화전공을 회화전공으로, 피아노전공과 관현악전공을 기악과로, 국악전공과 작곡전공을 음악과 등으로 통폐합했다.


이와 관련 대구대 특수교육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21세기대학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번도 학생들의 의견을 물은적이 없다. 없어진 학과에 다니던 학생들은 하루아침에 후배를 잃은 것이다>라며 <정부도 시장이고 학교도 시장이니 우리는 상품이 될 수 밖에 없는 불행한 처지다. 왜 인지도 모르고 스펙쌓기에 치중하는 학생들이 가끔은 기업에게 잘 팔리기 위해 자신을 포장지로 꾸미고 있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더불어 영남대대학원의 재학중인 박모원생도 <영남학원으로 몇칭을 바꾸는게 나을 것 같다>면서 <단순히 학교차원에서가 아닌 정부차원의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학관계자들도 <한마디로 취업이 잘되느냐, 학생들에게 인기 있느냐가 학과생존을 결정하는 방식>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인문, 자연, 예체능학과부터 차례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우려를 표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