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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0대덕성여대총학생회선거에 학교측이 학생회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속속들이 드러나고있어 학생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덕성여대중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측의 학생회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덕성여대커뮤니티‘듈립(Dwulip)'익명게시판을 통해 일었고, 이후 실제 학생처직원의 선거개입사실을 익명의 제보자가 전달했음을 밝혔다.

 

덕성여대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같은 날 중선관위는 사실확인을 위해 이구동성선본의 박사로(디지털미디어3)정후보와 유식란(생활체육3)부후보, 고수정(유아교육1)선본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학교의 개입, 선거개입이 사실이 맞느냐’라는 질문에 3명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몇일 뒤인 27일 익명의 학우가 중선관위에 제보한 내용과 카카오톡대화내용이 자유게시판에 증거로 공개됐다.

 

중선관위가 자유게시판에 공개한 증거들에 의하면 제보자는 자신을 ‘한대련탈퇴서명 및 총투표를 돕고 진보2013반대운동 앞에서 구호를 외쳤으며 한때 총학생회장출마준비를 했던 사람으로 현 총학생회와는 관련없다’고 밝히며 ‘사회봉사과 직원김씨의 선거개입을 고발하기위해 증거들을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덕성여대 사회봉사과직원인 ‘김씨가 자신의 개입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결백하다고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 사람이 사회봉사과 직원으로써 제 본분을 망각한 채 학교를 멋대로 주무르려고 한다는 점, 이건 정말 문제다. 


이 사실을 알면서 그냥 넘어가기엔 사안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늦었지만 이 사실을 증거와 함께 학우분들께 고발한다’며 김씨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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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은 학생들을 배후조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거자료로 제출된 카카오톡자료에는 5월29일부터 6월7일까지 김씨와 ‘이구동성’선본의 부후보, 제보자와의 대화가 담겨있었다.

 

공개된 증거자료에서 김씨는 ‘자게에다가 **가 올려줘라 외부인서명지어때? 학교이름으로 올리면 또 연관되어있다고 주장할꺼야ㅜㅜ(덕성여대졸업생들이 한대련총투표를 응원하는글 게시 전)’ ‘일단 이번투표는 우리가 관망하는걸로 할까? 차기총학을 노릴까?(한대련총투표진행 중 13.06.03)’ ‘지금 실패해도 제2차 3차해야지’ ‘서명받는 것은 ㅈ됐고 이제는 학생회비문제 새터비용 건드리는거지ㅋ’ ‘예상은 했는데 막상 그놈들이 결과를 그렇게 발표하니 열받고 기분이 별로 안좋네 너희들 진짜 고생많았는데 웃으면서 주말보내면 좋았을텐데....(한대련총투표 마지막 날 13.06.05)’ 등 대화방에 있는 학생사회의 여러 담론형성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카카오톡대화에서 올해 49대 총학생회에 대해 ‘학생자치권탄압이라며 쌩지랄하잖아(한대련총투표시 학교감독문제에 관한 대화 중)’ ‘석(49대부총학생회장)이나 이(49대총학생회장)랑 수업같이 들은 애 있음 걔가 증명해주면 걔네 수업도 안듣고 뻘짓하고 다니는거 알게될텐디 그 사람을 찾을 수가 있어야지’ ‘옆에서 ***쌤이 서서히 죽여야 더 흥미있고 재미있지않냐며 큰거 하나준다고 하네’라는 등 거친발언도 서슴지않았다.

 

더불어 자신과 학생들의 관계가 드러나지않으려는 노력도 부단히 했다. 그는 총학생회가 한대련투표와 관련해 학교측의 관리감독을 요구한 학생들과 만나려고 하자 자신을 모른 척 하라며 '**쌤은 오늘 지리산갔고, 내가 그동네가면 안됨!!!! 너희들의 비밀 아지튼데 내가 지원했다는 소문나면 끝장임!!!!'이라며 학생들에게 용의주도함을 요구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김씨는 30대총학생회장출마를 준비하던 제보자에게 총학생회및단과대선거시행세칙을 제공하고, 일부학우들의 학과와 학번, 전화번호등의 신상, 심지어는 주소까지 제공했으며 덕성여대 49대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의 성적을 유출했다.

 

증거물인 카카오톡대화방에는 ‘이구동성’선본의 부후보가 함께 있었고 이를 확인하기위해 중선관위는 ‘이구동성’선본의 부후보와 선본장을 불러 단독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중선관위는 29일 부후보와 선본장이 ‘증거가 사실이며 본인이 가담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입장글을 통해 ‘이구동성’선본이 자진사퇴했음을 공고했다.

 

하지만 학교직원의 선거개입정황이 드러나고, 관련된 증거가 제출됐지만 학교본부는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회선거개입당사자로 지목된 김씨 역시 자신의 ‘선거개입’을 부인하면서 ‘제보자와 친분으로 선거에 도움을 줬을 뿐 특정후보에 대해서는 어떠한 도움이나 개입을 한 일이 없다’며 선거개입에 관련된 의혹을 일체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의 이런 태도에 대해 덕성여대의 한 학우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학교측은 아무말이 없어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또 27일 중선관위가 공개한 증거에 이어 28일 한대련탈퇴서명을 도왔다는 익명의 학생이 김씨가 잘못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증거도 나왔고 알아서하시겠지 기다렸지만 일처리를 이딴식으로 한다’며 김씨의 선거개입사실을 제보했다.

 

제보자는 김씨와 유씨(사퇴한 이구동성부후보)를 만났을 때 김씨가 유씨에게 ‘글쓴이(제보자)는 A씨 꼬봉이라서 글쓴이랑 A씨가 둘이 선거나갈거니까 유씨, 너는 박씨(이구동성정후보)랑 둘이 후보로 나가라’라는 내용의 대화를 전해들었다며 ‘이건 개입이 아닌가요?’라고 김씨를 비난했다.

 

학생사회의 담론형성에 그리고 학생자치선거에 대학의 직원이 개입했다는 것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학생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학교측의 선거개입이라는 의혹도 사고있는만큼 이에 대해 진실을 밝혀내거나 혹은 해명해야하는 학교본부가 묵묵부답으로 방관하고 있어 학생들의 의혹과 분노를 잠재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덕성여대는 ‘이구동성’선본의 사퇴로 ‘모두의 덕성’선본의 단일선거로 진행하게 되면서 3일부터 5일까지 재투표를 진행 중이다.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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