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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특별취재단] 자본주의 어두운 일면 다룬 '피에타', 베니스서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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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영화관계자들은 피에타 프레스시사회직후 몇분간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다음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기덕감독의 18번째 작품인 피에타는 청계천에서 기계일을 하며 살아가다 사채업자에게 빚을 진 노동자들에게 잔혹한 방법으로 돈을 받아내는 이강도(이정진)의 앞에 ‘내가 네 엄마’라고 주장하는 한 여자(조민수)가 나타나는 이야기다. 영화에는 이명박정부집권이전 공장들이 들어서있는 옛날 청계천이 배경으로 나오며 철거를 앞두고 실의에 잠긴 가난한 청계천의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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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는 상영전부터 피에타에 대한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였으며, 3일 기자와 영화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시사회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몇분간 기립박수를 쳤다.


이라크에서 온 영화관계자는 “김기덕의 영화를 몇편 봤지만, 이번 영화가 가장 인상적이다. 단순히 복수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의 양면성과 변화 등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이탈리아기자는 “매우 강하고 인상적이다. 이렇게 강한 장면은 드물다. 매우 맘에 든다. 김기덕은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또다른 중국기자는 “정말 멋진 영화다. 기타노의 영화보다 더 깊고 좋았다. 수상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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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4)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기덕감독은 “피에타는 결국 돈 때문에 만나게 되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모두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며 이 영화가 자본주의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고 있음을 설명했다.


청계천이 배경이고 어머니와 아들이 나오는 영화인 피에타를 전태일과 연관시킨 질문이 나오자 김기덕감독은 전태일에 대해 ‘우리 사회, 노동환경의 피해자’라는 견해를 밝히고 “나도 십대때 공장생활을 했다. 이런 우리의 객관적인 환경을 영화로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기덕감독은 “한국관객들의 접근성이 아쉽다”며 “내 영화는 장르상에 있어서 흥행이나 관객선호도가 낮다. 투자사가 장르나 설정 면에서 코미디, 흥행위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발언하는 등 한국영화계의 현실을 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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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는 베니스현지에서 지금까지 상영된 경쟁작중 1, 2위를 다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일 레드카펫에 이어 메인상영관에서 진행된 공식상영 역시 표가 일찍 매진됐다. 조심스럽게 황금사자상을 예상하는 외신들도 적지 않으며, 주연 조민수에 대해서도 여우주연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상당한 호평을 받은 상황이다.


김민정통신원(베니스영화제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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