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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한미라 교학부총장)가 수요일이었던 19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거론된 안건은 두가지이고, 그중 한가지가 철학과 정원을 0명으로 하는 것이다. 즉,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상 철학과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이 회의는 당사자인 학생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열렸고, 구조조정위원회 구성원이 총13명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길어도 30분만에 회의가 끝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안이 중대한 사안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경남대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14년도 수시모집요강에는 철학과를 정원 40명으로 모집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재규총장은 지난 5월20일에 있었던 개교기념식에서  “재정이 어려워 철학과폐지가 불가피하다”라는 말을 했었다. 


이어진 5월28일에는 한미라교학부총장(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과 진민기획조정처장이 철학과학생들과의 면담자리에서 같은 요지의 말을 했었다. 


이러한 학교당국의 입장에 반발해 앞서 철학과학생인 기자가 개교기념식에서 1인 피켓시위를 한 것에 이어, 철학과폐지비상대책위원회가 6월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폐과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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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폐지반대서명운동“철학없는대학”


학생들은 “경남대의 적립금은 1171억으로 대학교육연구소에 의하면 전국15위 수준”이고, “회계자료인 자금계산서총괄표(2010)를 보면 학교가 한해에만 84억이 넘는 돈을 남기고 있다”라며 재정상의 이유를 말하는 학교당국의 입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구조조정위원회의 철학과폐지 결정은 학생들의 강한 반대 여론속에서 진행된 것이다. 


최근에는 당국이 6월21일에 대학평의원회를 열려는 것이 밝혀지는 등, 당국은 폐과를 강행하려는 상황이다. 대학평의원회가 열릴 경우 철학과는 사실상 최종적으로 폐지된다. 


이에 대해 철학과폐지비대위는  “학교가 21일에 대학평의원회를 열려는 사실조차 숨기려 했다”라며,  “당국이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철학과 폐과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비대위는 20일 오후, '경남대학교 박재규 총장께 보내는 요구서'를 통해  “당국이 대학평의원회를 열려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학평의원회를 열려 한다는 게 사실이냐고 묻는 모 주간지 기자에게, 학교측관계자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정보의 출처가 어디냐”라고 되묻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이번 대학평의원회의 구성원 총 12명중 학생측 평의원은 총학생회장 1명뿐으로 사실상 학과구조조정에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윤태우(경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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