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동자 이선호씨가 사망한 이후에도 추가로 49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사망하며 이선호씨의 사망부터 지난 5일까지의 기간동안 50여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에 따라 9일 민주노총은 청와대옆 청운효자동주민센터앞에서 <더이상 죽을수 없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이 산재사망으로 연일 죽어가고있다>라며 정부가 책임지고 나설것을 요구했다.
이후 민주노총은 산재사망으로 살해당한 노동자를 추모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산재사망노동자 추모분향소를 설치하려했지만 경찰은 수십명의 경찰병력으로 이를 막아나섰다.
노동자들이 추모분향소천막설치를 위해 차에서 천막을 꺼내려하자 경찰들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을 근거로 경고방송을 하며 노동자들과 차량을 에워쌌다.
이같은 경찰의 물리적행사에 일부 노동자들은 차도위에 쓰러졌고 2명이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산재사망노동자추모분향소 천막을 실고있던 차량에 대해 주·정차 위반으로 견인해갔고 종로구청은 노동자들이 경찰병력에 막혀 설치하지 못하고 바닥에 내려놓은 추모분향소 천막에 대해서 압수 조치했다.
민주노총양경수위원장은 <이곳에 추모공간 하나 만드는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정부가 과연 노동자 목숨을 지킬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 평택항 고(故)이선호씨 빈소에 정치인들이 왔다가도 무슨 변화가 있나>라고 꼬집으며 <이씨가 죽은 이후 지금까지 51명이 또다시 산재로 사망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와 자본에 의한 구조적 살인인 산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추모공간 설치도 가로막는다면 대통령의 이선호씨 빈소 방문은 기만이고, 노동자의 안전을 지킬 생각이 없다는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으로 어려움을 겪는건 알지만 코로나로 죽은 사람보다 산재 사망자가 더 많은데 어떻게 책임질건가>라고 반문했다.
양위원장은 <우리는 더이상 죽지 못하겠다. 이곳에서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희생당한 노동자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자리를 열어갈것>이라며 <문대통령은 우리가 마련한 추모공간에서 머리를 숙이고 희생된 노동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