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2013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바츨라프하벨의 작품탄원서가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표현갤러리 요기가'에서 하루 2회차씩 6번의 극을 올렸다.

 

0909 요기가.jpg

'표현갤러리 요기가' 프린지데스크


작품을 준비한 프로젝트그룹사람들연극과 공연예술을 사랑하며, 하벨의 <탄원서> 위해 탄력적(?)으로 모인사람들’’이다.

 

<탄원서> 정원이 딸린 집에서 마당을 가꾸며 글을 쓰는스따넥 반체제극작가바넥’, 주인공이 나와서 펼치는 2인극이다.

 

스따넥은 경찰에 잡혀간 딸의 남자친구야부렉 구하기 위한 방법을 묻기위해 바넥을 집으로 초대한다.

 

술자리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스따넥이 야부렉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바넥은 반가워하며탄원서한장을 꺼내든다. 그리고 스따넥에게 탄원서에 서명해주기를 부탁한다.

 

그러나 갑자기 스따넥은 당황해하면서 자신이 탄원서에 서명할 경우에 생기는 일과 서명하지 않았을 경우 얻을 있는 이익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서명을 주저한다.

 

그리고는 "안타깝네"라는 한마디를 전하며 바넥에게 탄원서를 돌려준다.

 

스따넥은 그가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바넥이 생각할 평가를 비아냥거리 내뱉고자네가 나보다도덕적 우월하다 것에 빠져 있을테지만 그럴 자격이 없다 말을 하며 바넥을 비난한다.

 

서로 감정이 격해진 찰라에 전화가 오고, 야부넥이 풀려나 딸을 데려갔다는 소식이 전해오면서 극은 끝난다.

 

0909 탄원서2.jpg

스따넥역의 전규일님(왼쪽) 바넥역의 홍성헌님(오른쪽)


극은탄원서한장에 서명을 것인가 것인가로 드러나는지식인의 변명’ ‘자기고백 이야기한다.

 

딸의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바넥을 초대했지만, 막상 자기가 부탁하려던 일이 진행중이었고 탄원서에 자신의 서명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스따넥은 당황한다.

 

서명을 거절하면서도 바넥을 비난하며 그들이 타인보다도덕적 우월감 우쭐댈테지만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극의 초반부에 그들에게도덕적 우월감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체제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스따넥 표현으로반체제인사’) 활동을 특별한 것이라고 치켜세운 것도, 야부렉을 위한 활동을 부탁하려고 했던 것도 모두 스따넥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스따넥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모순을 관객들은 눈치챌 수밖에 없다.

 

자신 역시 서명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 스따넥은 바넥이 야부렉을 위한 탄원서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기뻐했다. 그리고 바넥의 친구들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이 있다면 돕고싶다고 후원금을 전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서명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담보해야 할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거절하는 스따넥에 모습에서 지식인들의 모순을 있다.

 

<탄원서> 사람들에게 저항하라는 글을 쓰고, 남들에게 일깨워주고, 그들을 위해 경제적 도움을 있는지식인들이 결국 자신이 행동해야할 , 자신들이 나서야할 때가 다가왔을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이야기하며 모순을 명확히 보여준다.

 

극중에 '사람들은반체제인사 엮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들에게 정치적으로 나쁜 일이 생기면 그들과 거리를 두려하지만, 자연히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면 그들을 찾는다' 이야기가 어쩌면 작품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을 한번에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은 야부렉을 경찰에 잡혀가게 만들었던 , ‘경찰에게 구속된 펭귄이다.

(<탄원서>리플렛에는 다음 곡이 실려 있었다)


경찰에게 구속된 펭귄

 

여기는 삼십일도 너무 뜨거뜨거뜨거뜨거워

지나가는 경찰차를 붙잡고서 나는 물었네

너무더워요 너무뜨거워요 어쩜이래요 살려줘요 다시보내줘요 시원한 내고향이 너무그리워

경찰차 싸이렌만 깜빡이며

공무집행방해마라 길이나 가라

경찰차 무서운 싸이렌만 깜빡이며

마지막 경고한다 자리로 돌아가라

-아아아- -우워우예 -우워우 -우워우 -우워우예

여름날 경찰차에 아기펭귄타고가네

여름날 경찰차에 아기펭귄은 수갑차고 싸이렌울리며 달려가네

 

유하나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224 10만촛불 “박근혜가 책임져라” 21세기대학뉴스 2013-08-12
223 [서평] 평화의 눈길로 본 한국 현대사 『한홍구와 함께 걷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2
222 부실대학양산근거 ‘대학설립준칙주의’ 사라진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3
221 9개대학 총학생회, 철저한 국정조사실시 촉구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4
220 7차촛불 ... “박근혜대통령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6
219 8.15대학생문화제 ‘우리 목소리가 들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7
218 8.15자주통일대회, '민주의 배를 타고 자주통일의 바다로 가자!' 21세기대학뉴스 2013-08-17
217 세종시 대학캠퍼스 2곳 들어선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7
216 단국대, 2014부터 죽전·천안 통합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9
215 [인터뷰] “경기대의 허브가 될 겁니다” 경기대총학생회장 장의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9
214 수능성적 상위1% 10명중 1명은 '강남3구'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19
213 [인터뷰] “앞으로 더 큰 촛불이 모여야죠” 이화여대 양효영학생 21세기대학뉴스 2013-08-20
212 일본군‘위안부’를 기억하라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0
211 김광진, 부재자투표자 500명 넘으면 학내투표소 설치추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0
210 [인터뷰] 함께 모여 밭을 일구는 청년들 ‘씨앗들협동조합’ 황윤지대표 21세기대학뉴스 2013-08-21
209 법원 “방송대, 기성회비 전액 반환할 의무 있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1
208 카이스트 교수들 “국제화 위해 도입한 영어강의가 ‘미국화’ 초래”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2
207 신촌민회, ‘주민으로 불리지 않는 주민에 대한 이야기’ 신촌논단 개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2
206 학교만족도와 학습효능감, 혁신학교가 더 높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3
205 9차촛불 '특검으로 철저한 진상규명' 21세기대학뉴스 2013-08-25
204 '기성회비 폐지로 고지서상 반값등록금 실현!' … 한대련, 국공립대정상화대책위 제안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5
203 덕성여대총학, 진보강연불허한 학교에 손해배상청구소송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6
202 “국공립대교육비, 국가가 책임져야”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6
201 8개대학 총학생회 공동시국선언 ... “빈 껍데기 국정조사”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6
200 대학생 10명중 3명 돈 없어서 다음 학기 휴학 고려중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7
199 교육부, 2017수능 개선안 발표 … 한국사 필수과목지정 등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7
198 이화여대, 교육·복지요구안 실현 위한 학교-학생 4차협의회 열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8
197 ‘성폭행·성매매’ 사건 육사 … ‘교육체계개편안’발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8
196 대졸취업률,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9
195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놀자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29
194 대학교수, 무소불위의 권력인가? … 또 성추행 파문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30
193 [서평] 나는 마녀다 『마녀 프레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30
192 [서평] 문장의 맛『책인시공』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8-31
191 교육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35곳 발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2
190 “정부는 비민주적 대학구조조정 중단하라”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2
189 대학생들, 박근혜정부에 5대요구안 촉구 21세기대학뉴스 2013-09-04
188 [인터뷰] “국공립대를 국공립대답게” - 한대련 정책선전위원장 박지향씨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4
187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독립예술, 누구랑 가고 있니”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4
186 대학생들, 국정원사태 해결 위한 '전국대학생서명운동' 시작 file 유하나기자 2013-09-04
185 대학총학생회 ‘추석귀향버스타고 고향가세요’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5
184 대학가 순회강연 '국정원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6
183 고려대, '정치적 편향' 근거로 강의실 대관불허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6
182 서울대 ‘스누캐쉬백’ 기성회비전액반환에 나선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6
181 전병헌 “'뉴라이트'교과서는 청소년유해책자”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6
180 서강대 남학생, 여학생 신체부위 몰래 촬영하다 징계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7
179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재밌다, 부조리할 뿐 -〈하녀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7
178 〈천안함프로젝트〉상영중단 ... “한국영화사상 초유의 사건”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9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지식인의 이중성을 보여준다〈탄원서 protest〉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09
176 '자본론'강의 대학강사 신고 ... '민주주의 사회인가?'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10
175 대학구조조정공대위, 연속포럼 ‘대학을 말하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