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이 1월16일부터 낮은 임금수준 등 열악한 노동조건과 용역업체의 횡포 등 부당행위를 개선해달라며 학교안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용역업체가 적절한 수당을 주지 않고 휴식시간을 준수하지 않으며 학교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한편 2일 숭실대는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 미신고집회를 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서울일반노조는 성명을 내고 <지난 1년8개월간 수십차례가 넘는 학내집회를 진행했다>며 <숭실대는 노조활동을 위축 시키려는 형사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이에 대한 공식사과와 함께, 민주노조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학교측은 편입학필기고사가 치러지는 1월24일 집회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이유 등으로 조합원 10명을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발했다.
조합원 장씨는 <학생들이 대신 써준 대자보를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뜯어내 항의한 것인데 이를 시험방해시위로 규정한 것>이라 밝혔다.
청소노동자 처우문제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학교측과 용역업체의 <갑질>은 계속되고 있다. 숭실대뿐 아니라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의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해고돼 농성중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전국 160개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에게 적정 임금을 지급한 업체는 단 한곳도 없었고, 대학이 용역업체를 바꿀 때 고용을 승계한다는 조항을 둔 계약은 43.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소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