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한권만을 남기고 일제강점기 요절한 윤동주시인(1917~1945) 70주기를 맞아 국내·외에서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다.
고인이 유학했었던 교토시의 도시샤대에서 윤동주시인 70주기 추모행사가 14일에 개최됐다.
일본과 남코리아에서 온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시비앞에서 헌화하며 기도를 올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오야 미노루 학교법인 도시샤총장은 <두번 다시 불행한 시대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의 명복을 빌고 시에 담은 그의 순수한 기도와 생각이 세계의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주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은시인이 윤동주의 <서시>를 낭독했다.
<후쿠오카에 윤동주시비를 설치하는 모임>이 윤동주의 기일인 16일 후쿠오카시에서 발족돼 시비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과 국내에서도 문화행사가 잇따른다.
윤동주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재미코리아인 청년밴드 <눈오는 지도(Snowing map)>는 미국과 남코리아에서 서거 70주년 기념공연을 연다.
또 모교인 연세대에서도 16일 추모식과 시·산문 창작대회시상식, 추모공연이 열렸다.
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회는 이날 추모식과 별도로 시인의 탄생 100주년(2017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인이 재학시절 기숙한 연세대 핀슨홀을 윤동주기념관으로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윤동주는 구만주출신으로 태평양전쟁중 릿쿄대와 도시샤대에서 유학했으나, 1943년 조선어로 시를 썼다며 치안유지법 위반혐의로 체포됐다.
징역2년 판결을 받고 복역중 1945년 2월16일, 후쿠오카형무소에서 27세의 나이에 옥사했다.
그의 서거 70주기를 맞아 일본에서는 그에게 적용됐던 치안유지법위반죄는 사후 20개월 만에 일본정부에 의해 사면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