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진보예술극단 <졸리몸>을 비롯한 42명의 예술인들이 <박물관·미술관·극장·영화관등문화시설영업허용>·<실업보험개악폐기>·<실업수당지급연장및확대> 등을 요구하며 파리 오데옹국립극장점거투쟁을 지난 4일부터 진행중이다.
극단<졸리몸>은 혁명을 노래하는 진보적인 예술인들로 구성되어있으며 파리북부 생드니에서 활동하고있다. 졸리몸은 지난 2019년 메이데이국제축전(MIF)행사에 초청돼 남코리아를 방문했다. 이들은 대학로에서 창작극 <14-19>를, 홍대와 광화문세종문화회관앞에서는 거리공연 <역사는거리에서>를 선보이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오데옹국립극장 앞에는 <민중들이취할때만이쟁취할수있다>·<희생당한문화>·<실업보험개악폐기>·<코뮌만세1871-2021>·<점거하세요점거합시다>·<거짓말하는지배자, 무능하고위험한정부>등의 구호가 걸렸다.
또 이들은 매일 14시 극장앞에서 <아고라>를 진행하며 발언과 문화공연, 연대투쟁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전하고있다.
17일 <아고라>에서는 민중민주당의 연대발언을 비롯해 프랑스3대학생들의 연대발언, <체류증이없는사람들을위한협회파리지부>의 연대투쟁이 있었다.
한 예술인은 <이제 비정규직만으로 설명할수 없는 하루짜리 계약서가 판을 치고있다. 문화분야노동자는 맞지만 문화를 위해서만 이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자본가들의 정책을 원하지 않는다. 이윤과 착취를 위해 존재하는 그들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가 박탈당한 권리, 우리가 박탈당한 세큐리티소시알, 자본가들에 정책에 의해 박탈당한 사회적권리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라호슈쉬히용지역에서 투쟁하는 예술가는 전화통화를 통해 <라호슈의 예술가들은 어제부터 점거를 시작했다. 공연예술 분야의 비정규직, 테크니션, 음악가, 배우들이 모였다. 음악학교 학생들도 함께하고있다. 정확히는 예술가들이 먼저 시작했고 학생들이 결합하는 추세다.>라며 <예술가들의 운동이 전국의 사회운동이 살아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우리는 연금개혁에 반대하고 특히 청년실업수당지급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중민주당당원은 연대발언에서 <여러분이 지핀 불씨가 16일만에 전국 70여곳으로 퍼졌다는 소식이 더없이 반가운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투쟁의 불씨가 국경을 넘을수 있길 바란다. 현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생존권 투쟁이다. 창작할 권리, 문화를 누릴 권리,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건 남코리아도 마찬가지다.>면서<원래도 열악한 조건에서 일해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 <미래의주인이되기위해 스스로결정하기위해 삶의모든공간을점거>하는 투쟁의 선두에 있는 여러분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체류증이없는사람들을위한협회파리지부>는 <아고라>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오데옹국립극장앞 광장으로 행진해 문화공연을 펼치는 등 연대투쟁을 벌였다.
마지막으로 오데옹국립극장에서 점거투쟁중인 농성자는 <우리가 왜 이 투쟁을 시작했는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낭독했다.
성명에서는 <우리는 단지 존엄한 삶을 원하는것이다. 우리의 요구사항이 완벽히 관철될때까지 떠나지 않을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투쟁이다.>면서 <첫째, 실업보험개악 즉각 중단하라. 둘째, 코로나로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작년(하얀 한해)의 공연예술비정규직실업수당을 연장 지급하라. 셋째, 새로 문화예술공연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라. 넷째, 이 권리가 앙떼흐미떵(공연예술비정규직)에서 멈추지 않고 코로나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이벤트업·관광업·요식업 비정규직을 비롯해 이 위기에 희생당한 모든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며 더불어 직업병에 걸렸을때 제대로 치료받을 권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데옹국립극장점거투쟁은 시작된지 2주만에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등 전국 70여개 공연장점거로 확대됐으며 현재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삶의 모든공간을 점거하라>는 구호를 중심으로 일반적인 점거운동으로 확산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