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의 농민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1 전국농민총궐기대회>에 참여해 농민들의 기본권 보장을 외쳤다.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8일 제주도에서 출정식을 열고 9일간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 트랙터대행진을 하며 총궐기의 시작을 알렸다.
대회는 1부 사전대회, 2부 본대회로 진행됐다. 현장에 모인 5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들은 <농민기본법 제정>, <투기농지 몰수>,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신자유주의농정 폐기>, <식량자급률 법제화> 등의 구호를 힘있게 외쳤다.
사회를 맡은 양정석전농사무총장은 본대회 시작과 동시에 문재인정부의 농정을 현장과 괴리된 적폐농정의 연속이자 한국사회에서 농업과 농촌, 농민을 국가정책에서 사라지게 하는 최악의 농정으로 규정했다.
박흥식농민의길상임대표는 <식량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식량안보는 싼 농산물을 수입해 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먹거리 기본권과 농업·농촌·농민을 살리는 농민기본권을 제정해 식량 자급을 이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전국민중행동공동대표는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수입하는 개방농정 등 적폐농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농산물에 대한 최소가격 보장, 특정물품에 대한 수입세 적용 등이 포함된 공동농업정책의 실현을 촉구했다.
총궐기결의문에서는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은 현재 농업, 농촌, 농민에게 강요되고 있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라며 <농민기본법 제정>, <농업재해보상법>, <성평등한 농업정책 실현>, <청년농 기본자산지원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다.
결의문 낭독을 마친 참가자들은 <개방농정> 등이 적힌 대형현수막을 찢는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신자유주의>, <적폐농정>, <적폐관료> 등의 문구가 적힌 상여를 메고 행진했다.
한편 이날 민중민주당(민중당)이 대회장소곳곳에 부착한 <농업말살문재인정권규탄! 농정악폐청산! 환수복지!>, <CPTPP가입중단! 농정악폐청산! 환수복지!> 구호의 포스터와 가로막에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