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잔잔한 물음이 사람들의 마음에 메아리치고 있다.

 

광주 한 버스장류장에는 ‘정치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던 한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대자보가 나붙었다.

 

이 대자보에는 ‘의료민영화가 시행된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부자인 사람들은 더 부자로… 과연 이게 옳은 정책일까요’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충북 충주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잘 살아보겠다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지금의 저를 보니 어린 이 친구들 보기가 부끄러워집니다’라며 ‘우리 모두 다 같이 안녕하면 좋지않을까요’라고 묻는 대자보가 붙었다.

 

또 16일 주부들이 육아나 살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몬테라스’와 ‘세이베베’ 등에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릴레이를 지지하는 글이 수십건 올라왔고 이를 통해 주부들은 ‘철도와 의료민영화’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직접 찍어 게시했다.

 

‘안녕들하십니까’대자보는 거리와 대학뿐 아니라 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도 퍼지고 있다.

 

경기에 한 고등학교학생은 ‘오랜시간동안 바뀌는 것 하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침묵했습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말하는 법을 알려주지않았습니다’라며 ‘이제는 우리가 다가가야할 때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우리만의 목소리를 내야할 때입니다’라고 외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또 전북의 한 여고 건물 외벽에는 ‘3‧1운동도 광주학생운동도 모두 학생이 주체가 됐습니다. 우리도 일어서야하지않겠습니까?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합니다’라고 적은 대자보가 붙었고, 이를 발견한 학교측은 즉시 대자보를 철거했다.

 

더불어 카카오톡 프로필사진과 SNS등을 통해 ‘안녕들하십니까’라고 안부를 묻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전국으로 퍼지고있고, 대자보에 그치는 것만 아니라 1인시위로까지 그 열풍은 확산되고 있다.

 

경원대 조소과에 재학중인 안혜련씨는 16일 서울 명동에서 ‘안녕들하십니까’ 1인시위를 벌였고, 이 사실이 SNS를 통해 전해지자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은 안씨의 1인시위에 기꺼이 동참했다.

 

이날 안씨의 1인시위에는 안씨를 포함한 8명의 ‘안녕하지못한’사람들이 저녁7시30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이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커다란 파장이 어떤 형태로 증폭돼 마음을 울리는 것을 뛰어넘어 행동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흐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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