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후보자 자녀들의 행동이 주목을 받고있다.


29일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서울시교육감 조희연후보 아들 성훈군은 ˂서울시 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민주화와 시민사회운동에 헌신한 조희연후보의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함을 토로하며 조희연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조희연후보.png 

▲포털사이트 <다음>고라 정치토론방에 게시된 조성훈군의 글



해당 게시글에서 그는<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게 됐다>며 해당글을 올린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조희연후보에 대해<선거에 출마하면 이혼해버리겠다는 어머니의 반대와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출마 권유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아버지>라며 <결국 아버지는 출사표를 던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판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심지어 화가난다>며<아버지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평가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조희연후보의 슬로건과 그의 일화 등을 공개하며 평가할 기회를 호소했다.


또<한평생을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헌신해 오신 저희 아버지가 대중적 인지도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문제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그 인지도 부족의 대가가 유독 크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감 고승덕후보 자녀의 병역논란과 이중국적 문제가 논란이 되고있는 가운데 고승덕후보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이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교육감후보는 총 4명으로 조희연 후보를 비롯해 이상면, 고승덕, 문용린후보가 경선을 펼친다.


다음은 조희연후보 아들 조성훈군의 게시글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조희연 후보의 둘째아들 조성훈입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는 분들도 몇몇 계시겠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는 평생 걸어오셨던 지식인으로서의 여정을 마치고


어렵고 힘든 일을 새로이 시작하셨습니다.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아오셨던 아버지가


대중 앞에 전면으로 나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선거에 출마하면 이혼(?!)해버리겠다는 어머니의 반대와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출마 권유 사이에서


제주도에 혼자 내려가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정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내심은 아버지가 출마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결국 아버지는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에 출사표를 던지셨습니다.




기회인지 유혹인지 모를 이 상황에서 단일화 경선을 거쳐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되셨지만,


냉정하게도 선거의 세계는 아버지에게 너무나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입니다.


한평생을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헌신해 오신 저희 아버지가


대중적 인지도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문제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그 인지도 부족의 대가가 유독 크다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다는 대한민국이지만, 정작 120만 학생들의 교육을


총괄하는 막대한 권한을 지닌 교육감 선거에는 어떤 후보가 출마하는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태반입니다.


그러니 여론조사 결과가 대중적 인기 순서대로 결정되는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아들 입장에서는 이 정치판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심지어는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저희 아버지의 지지율이 낮아서가 아니라, 이 후보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를 평가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조희연 후보의 비전이 널리 알려진 후에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라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 아버지의 공약에 대해 논하기는 부족함이 많을 것 같아,


여기서는 한 인간으로서의, 그리고 한 아버지로서의 조희연에 대해서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 입버릇처럼 ‘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기득권에 편입되어 있으니


절대로 그 자리에 안주하지 말아라. 항상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어릴 때는 우리 집만 잘살면 되지 왜 그렇게 피곤하게 남들까지 생각하냐고


철없이 반문했다가 크게 혼나기도 했습니다.


용돈 받아 근근이 살아가는 대학생에게 한 달에 몇 만원씩 UNICEF에 기부를 하라시지 않나,


놀고 싶은 방학에 갑자기 장애인 복지센터로 끌고(?!) 가셔서 봉사활동을 시키시질 않나,


솔직히 아들에게는 피곤한 아버지였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이와 같은 확고한 신념이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일에 적용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그 누구보다 ‘평등한 교육’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사람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검소하고 돈 욕심없이 살아왔다는 것도 제가 바라봐온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돈을 쓸 줄 모르시는 건지, 아는데 안 쓰시는 건지는 몰라도,


철없는 아들이 보기엔 이상할 정도로 아버지는 자신을 위해 돈을 쓰시지 않았습니다.


비싼 옷, 외제차, 명품과는 일말의 관계도 없으신 분입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고


나서도 제대로 된 양복이 몇 개 없어, 부랴부랴 어머니와 옷을 사러 나가셨던 기억도 납니다.


또한, 학생 시절에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되셨다가 최근에 무죄판결을 받으시고


그 배상금을 ‘어머니의 상당한 반대(?!)를 감수하며’ 전액 기부하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20년이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되어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조희연은 누구보다도 제 말을 경청해주시고 언제나 ‘대화’를 강조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어리다고 해서 ‘어린놈이 뭘 알겠어’와 같은 권위적 태도를 보이시기보다는,


일단 제 의견을 끝까지 들으신 후에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문제에 대해 토론하려는 태도를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자신이 틀리거나 잘못한 부분이 있을 때,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시곤 했습니다.


근래에 저희 형제가 크게 다툰 적이 한번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저와 형이 포함된 ‘단톡방’을 만드셔서 사이버상의 토론을 유도하셨던 것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이러한 일상의 모습이 공적인 위치에 오른다고 해서 달라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어떤 사안이 문제가 되더라도 독단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 가운데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합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시면서, 아버지는 ‘진심 교육감’, ‘교육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당찬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후보자의 높은 도덕성과 청렴함을 전제로 해야만 하는 이러한 구호를 감히 내걸었다는 사실 자체가,


조희연이라는 개인이 지닌 진정성이 그만큼 흠잡을 데 없다는 점을 반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를 바라봐온 저 또한 아버지가 한 점의 부끄러움 없는


사람임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아직도 많이 두렵습니다. 제가 더 이상 한 사람의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지 못하고


‘조희연의 아들’로서 세상에 알려질까봐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 하나를 쓰는 데도


수없이 많은 퇴고와 고민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저희 아버지가 최소한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공정하게 평가받을 기회라도 얻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입니다. 인지도가 없으면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이 부족한 글을 통해서 저희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관심있게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도 사람이 먼저입니다.


사람이 먼저인 교육을 만들어갈 저희 아버지를 도와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아버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eoulhope.kr/


http://www.facebook.com/educho0604/



 



신현준기자

번호 제목 날짜
1718 국민대 교수 재학했던 여대생에게 학점 올려주겠다며 성관계 요구 file 2014.05.22
1717 ˂반값등록금˃관련 정몽준후보 망언에 교육단체들 사죄요구 file 2014.05.24
1716 대구대교수들 ˂세월호 참사의 원인,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file 2014.05.24
1715 청주대민교협 ˂박 대통령, 더 이상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불통의 자세를 버려라!˃ file 2014.05.24
1714 강원대학교 교수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file 2014.05.24
1713 광전대련, ˂죽음에 대해 추모도 애도도 할 수 없는 나라, 이대로 가만히 있어야 합니까?˃ file 2014.05.24
1712 우리구 정책을 직접 제안한다, ˂청개구리˃정책제안전달식 열려 file 2014.05.26
1711 교수단체들, ˂대학구조개혁법안, 무엇이문제인가˃ 토론회 열어 file 2014.05.26
1710 민주노총충남본부장 최만정, 〈경찰부르겠다〉망발 ... 결국 못 불러 file 2014.05.27
1709 대졸자 3명 중 1명 학자금대출, 교육받을 권리 지켜지고 있는가? file 2014.05.27
1708 서울시립대청소노조, 학교본부와 농성98일째 극적타결 file 2014.05.27
1707 교육부 공무원 퇴직 후, 사립대 총장 부임 안돼! file 2014.05.29
1706 새누리당 선대위, 동의없이 부산대총학생회장에게 ˂선대위특보˃ 임명장보내 file 2014.05.30
1705 전국 대학교수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 조사하라!˃ file 2014.05.31
» 6.4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후보 자녀들....화제 file 2014.05.31
1703 99%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열려 file 2014.06.02
1702 일부 대학 지방선거일에 수업강행, ˂대학구성원들의 투표권침해˃ 지적 file 2014.06.03
1701 민주언론시민연합,<2014 여름 대학언론강좌>모집 file 2014.06.07
1700 국방부, 군복무기간 학점제 도입 추진중 file 2014.06.10
1699 ˂우리가 함께 내딛는 발걸음, 우리가 새롭게 열 세상˃ file 2014.06.10
1698 15일, ˂6.15공동선언 발표˃14주년 기념대회 열려... file 2014.06.15
1697 전문대학 입학금, 최고 100만원 VS 최저 9만3천원 file 2014.06.17
1696 국가장학금 산정기준 개편 … 부정수급자 막을 수 있을까? file 2014.06.19
1695 교육부, 청주대사회학과폐과관련 민원조사 나서 file 2014.06.19
1694 인하대, 구조조정 본격 돌입예정 file 2014.06.20
1693 대학생 148만2000명, 학자금대출로 인한 빚의 무게 12조3000억 file 2014.06.20
1692 교육부장관 김명수후보자, 제자 논문 가로채기 논란 file 2014.06.20
1691 특정지역교사복무 조건 지키지않은 교대생 지위박탈은 위법 file 2014.06.23
1690 학벌주의 대수술 ... 〈서울대폐지론〉 논란 file 2014.06.23
1689 서울대 간선제 총장선출 논란 ... 〈학피아의 전형〉 file 2014.06.23
1688 동덕여대학생회 〈비민주적인 총장선출 반대한다!〉 file 2014.06.24
1687 경북대, 이명박전대통령에 명예박사학위 ... 안정적 국가경영에 이바지? file 2014.06.24
1686 국공립대생들, 3차기성회비반환소송 돌입 ... 10개대학 5376명 참여 file 2014.06.27
1685 경상대교수들 〈대학구조개혁은 시대착오적 발상〉 file 2014.06.29
1684 한국외대 박철전총장 교비회령 및 사립학교법위반 논란 file 2014.07.01
1683 서울대교수들 〈총장선출결과는 구성원들 의견 무시된 참사〉 … 법인화재검토해야 file 2014.07.01
1682 카이스트, 기성회비 반환소송 승소 file 2014.07.04
1681 21세기대학뉴스, 팟캐스트 〈안녕청춘〉 개설 file 2014.07.06
1680 〈학내구성원 배제한 독단적인 폐과는 무효〉... 청주대 10일 첫공판 file 2014.07.09
1679 카이스트, 비민주적 학과통합계획 논란 file 2014.07.09
1678 비민주적 구조조정 단행한 대학들 후과심각 file 2014.07.09
1677 9일부터 학자금대출신청 ... 금리 2.9%로 동결 file 2014.07.11
1676 국공립대, 기성회비 반환판결나면 기성회 파산신청? file 2014.07.11
1675 대학도서관 투자 점점 줄어 ... 자료구입비 대폭삭감 2014.07.13
1674 가톨릭관동대, 대학원가짜등록 등 취업률 허위공시 논란 file 2014.07.15
1673 수원대총장, 아들 졸업증명서 위조 file 2014.07.22
1672 [안녕청춘] 4회 누구를 위한 대학구조조정인가 file 2014.07.28
1671 교육부, 8월말 재정지원제한대학 발표 file 2014.08.05
1670 대학생절반, 2학기등록금은 학자금대출로 file 2014.08.06
1669 2015학년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19개교 명단 file 201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