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총학생회장 “박후보는 장외투쟁을 하며 사학법재개정을 이끈 장본인”
새누리당 박근혜대선후보는 18일 춘천에 있는 강원대를 찾아 강원지역총학생회장단과 '캠퍼스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20대지지기반이 약한 박후보가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후보는 이 전에도 경남·마산지역학생들과도 간담회을 가진 바 있다.
이날 강원대, 상지대, 한라대 등 강원지역총학생회장단 10여명과 지역대학구조조정, 청년창업, 비리사학대책 등에 대한 토론이 오고갔다.
상지대 박주환총학생회장은 "사학분쟁조정위는 학내의 갈등·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만든 기구"라면서 “박후보도 아시다시피 상지대, 세종대, 영남대를 비롯해 비리를 저질렀던 이사진이 사분위(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복귀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을 던졌다.
박후보는 "이 자리에서 세종대, 상지대 등 특정대학을 다 거론하면서 말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사학분쟁조정위가 그 취지에 맞게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학교명을 들먹거리며 얘기하기에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박주환총학생회장은 "사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는 질문했고, 박후보는 "사학을 설립하는 분들은 건학이념이나 종교적 이념에 맞는 인재를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갖고 사재를 턴 것 아니겠나"라며 "당시 국가가 어려운 살림이라 사학을 세운 분들이 인재를 키우는 일에 공헌했다고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박후보는 "사학법재개정취지는 사학이 자립성·자율성을 갖고, 건학이념을 잘 살려 인재를 육성하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일일이 간섭하면 발전하지 못한다"며 "당시 한나라당이 내놓은 법안은 자율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비리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엄격하게 적용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유구조를 자꾸 바꿔서 여러 사람을 넣으면 무조건 사학비리가 멈출 것이란 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사학의 자율성을 해칠 뿐이지, 실질적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외에 박후보는 청년창업에 대해 "처음에는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 많은데 노력하다 실패한 것이면 창의성을 인정하는 풍토를 만들어 신용회복 위원회 등을 통해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대학구조조정과 관련해 "학생들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손해를 안 보도록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게 첫번째 중요한 조건"이며 "구조조정이 결정되더라도 `퇴출통로'를 만들어 지역민에게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곳으로 바꾸는 등의 통로를 터줘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이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주환학생은 “만족할만한 답변이 아니었다"며 "대선후보로서 말씀에 책임지셔야 해서 그렇게 답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박후보는) 장외투쟁을 하며 사학법재개정을 이끈 장본인"이라며 "지금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지대에서는 계속 농성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저 역시 이사회로부터 민·형사상 고발을 당한 상태"라며 "이건 상지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학은 개인의 재산이 아닌 사회에 기여한 공익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