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철학과교수가 학생들에게 특정정치성향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대에 따르면 철학과 최우원교수가 낸 중간고사문제중 1문제가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시오’였으며 이후 같은 주제로 된 레포트를 조갑제닷컴에 작성하라는 과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교수는 학생들에게 글의 제목을 지정해 현재 조갑제닷컴에는 ‘부산대학생의 언론비판’이라는 제목의 글이 25일부터 28일에 걸쳐 총27개가 게재돼 있다. 또 ‘과제’이기 때문에 모든 글에는 어떤 형태로든 실명이 거론돼 있는 상태다.
최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형이상학’수업은 2학년 전공필수과목으로 현재 41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으며 해당 강의계획서에는 ‘형이상학의 역사를 훑어봄과 동시에 주요한 형이상학의 주제들이 어떠한 발전과정을 거쳐 오늘날 인간의 사유 속에서 어떠한 구조적바탕을 형성하고 작용하고 있는가를 드러내고자 한다’고 적혀있어 특별히 수업내용에 특이점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학생들은 최교수가 수업시간에 특정정치인을 자주 비판하며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자주 드러냈다고 답했으며 수업이 교수개인의 정치활동에 이용되는 것 같다고 대답한 학생도 있었다.
한 학생은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웹사이트에 실명을 거론해야 하는 것은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고 더군다나 학교명을 밝혀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지난 8월에도 조교채용최종면접과정에서 면접자들에게 종북좌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해 동료교수들과 언쟁을 벌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교수는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것은 사기이며 젊은이들이 진솔하게 양쪽이 이야기를 다 듣고 판단하고 공정하게 대결해 이해할 것은 이해하자는 것”이라고 과제선정이유를 밝히며 “(실명으로) 공개적인 장에서 나가서 발표하는 훈련도 교육과정"이라고 대답했다.
현재 최교수는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의 공동대표를 맡고있고 대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총선에서 종북세력척결등을 내걸고 서울 서초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