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180133.JPG


공권력의 대학탄압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학내 경찰진입·사찰·연행에 대한 규탄기자회견을 9일 진행했다.


오후1시 서울서대문 서울경찰청앞에서 대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장의 책임있는 사과와 학내사찰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한다고 외쳤다.


사회를 맡은 경희대 용혜인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학내 사찰과 경찰진입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이에 국내외 121개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 1344명의 서명을 받아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여는 발언으로 서강대 이가현씨는 2월4일 서강대내 경찰병력을 투입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어느 악덕자본가의 명예박사수여식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진입을 위해 경찰 80명이 교문을 넘어 들어왔다>면서 <우리는 불의를 보고 참고 넘어가라고 배우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사회는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국민의 책임을 다하는 공권력인지 모르겠다. 경찰청장을 만나봐야 알게 될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이장원씨는 2월11일 구로경찰서 정보과형사의 사찰에 대한 상황을 세세히 알렸다.


이씨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당시 오리엔테이션준비로 매우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교직원 한분이 저를 부르더니 <구로경찰서 정보과형사가 다녀왔다>고 말하며 저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물었다고 전했다>며 <이렇게 공개적으로 제가 주시당한다는 것을 알리면서 제 활동의 위축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신입생들의 저를 보며 걱정을 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질까 걱정된다>고 말하며 <하지만 이번기회에 이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월12일 총장과 면담을 요구하다 연행됐던 청주대총학생회장의 발언문을 용혜인씨가 대독했다.


발언문에서 청주대총학생회장은 <김윤배전총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던 중에 경찰병력이 투입돼 총학생회장을 연행해가고 4시간동안의 조사가 이뤄졌다. 이는 명백한 공권력남용이자 과잉수사이다>라면서 <기동대를 포함해 50여명이 투입됐다. 이것은 학생들을 겁박하기 위함이고 이에 대해 경찰측은 입장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되고 항의서한전달식이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경찰들의 과잉진압이 이어져 학생들은 <통행을 막지말라. 항의서한전달만 하는 것인데 이게 무슨 행태인가>라며 분노했다. 계속된 몸싸움으로 학생들이 연거푸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다. 


다음은 121개대학, 1344명의 학생들의 연대항의서한이다.


경찰청장의 책임있는 사과와 학원사찰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합니다


2월4일 서강대학교에는 홍성열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반대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학생들을 진압하기 위해 마포경찰서 소속 진압경찰 80명이 투입되었습니다. 이 경찰들은 학생과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강제로 둘러싸 고착하였고 학교건물계단에 학생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고 밀쳐냈으며 무려 학교안에서 시민을 연행하는 등의 폭력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구로경찰서에서는 성공회대학교에 찾아와 사회과학부학생회장을 사찰했습니다. 또한 경찰은 재단전입금과 그로인한 등록금문제, 그리고 학과구조조정문제로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러 갔던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자의적으로 입건했습니다.


이것이 과연 2015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까? 한달전 서강대학교는 유신독재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자유로운 사상의 요람이어야 할 대학교에 공권력을 투입했다는 것은 이 나라정권이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세력은 모두 잡아 가두고 입막음하겠다는 엄포입니다. 사복경찰들이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학우여러분>의 <학>자만 말해도 잡아가던 그시절로 정녕 되돌아 간 것입니까? 누가 보더라도 이 사건은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 있는 학생들을 겁박하고 배후를 캐기위한다는 명분으로 잡아두어 남은 사람들의 힘을 빼려는 비열한 수작입니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흐지부지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학생들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대학생사찰이나 진압경찰투입등 학내 정치적, 사상적자유를 공권력이 탄압하는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청장에게 다음을 요구합니다.


1. 경찰청장은 학원사찰 및 진압경찰 투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십시오.

2. 경찰청장은 지금까지의 대학생사찰내역을 공개하십시오.

3. 경찰청장은 대학교내 경찰투입과 학생사찰의 재발방지를 약속하십시오.


2015. 3. 9

경찰과 대학당국의 학원사찰에 반대하는 121개대학 대학인 1344인


P1180115.JPG P1180116.JPG P1180118.JPG P1180125.JPG
P1180128.JPG P1180131.JPG P1180139.JPG P1180140.JPG P1180143.JPG P1180145.JPG P1180152.JPG P1180156.JPG P1180157.JPG P1180158.JPG P1180160.JPG P1180162.JPG P1180164.JPG P1180165.JPG P1180166.JPG P1180167.JPG P1180168.JPG P1180169.JPG
현장사진들

김슬민기자

번호 제목 날짜
3680 박정희 ˂아빠닭˃ 풍자 벽화 그린 미대생 벌금형 file 2014.12.18
3679 정대협·희망나비 〈서울제주평화기행〉 떠난다 file 2014.12.23
3678 창원대 최용기교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은 헌법에 위반〉 file 2014.12.25
3677 알바노조 ˂우린 생존위해 알바한다, 김무성 사과하라˃ file 2014.12.30
3676 대학생들이 꼽은 대학총장감 1위 손석희 file 2014.12.30
3675 〈정규직 시켜달라고 했지, 비정규직 연장해달라고 했냐?〉 file 2014.12.30
3674 〈최경환 경제정책은 F학점〉 … 대학가에 최경환 비판 대자보 file 2015.01.03
3673 세월호유가족 〈우리가 특례입학 요구했나?〉 … MBC보도 비판 file 2015.01.08
3672 광복 70주년, 한일협정체결 50주년 첫 수요집회열려 file 2015.01.08
3671 청년착취대상 1위 이상봉, 청년들 뿔났다 file 2015.01.09
3670 70년간 이어온 빨갱이사냥, 신은미 강제출국 file 2015.01.12
3669 담뱃값 인상, 과연 흡연율 낮아질까 file 2015.01.13
3668 청주대범비대위, 정상화에 ˂법인부담금˃콩가루 날려 file 2015.01.14
3667 전국대학생들 평화기행, 4.3항쟁부터 강정마을까지 file 2015.01.28
3666 강정마을 농성장, 국방부주관으로 강제철거시작 file 2015.01.31
3665 상문고민주화투쟁 윤희찬교사 15년만에 복직 file 2015.02.02
3664 대학내 민주노조까지 탄압, ˂숭실대청소노동자 고발당해˃ file 2015.02.02
3663 대학생간담회자리서 황우여장관 ˂취업, 취업, 취업!˃ file 2015.02.05
3662 숭실대 청소노동자들 천막농성 file 2015.02.05
3661 구룡마을 행정대집행, 무고한 주민들 탄압행태 file 2015.02.06
3660 박종철고문치사사건 은폐조작 가담한 박상옥대법관후보 자질논란확산 file 2015.02.06
3659 군부독재화신, 박정희·전두환·노태우기념관건립제안...섬뜩 file 2015.02.07
3658 ˂세월˃호유가족 ˂지난 300일, 무책임한 정부 민낯 확인했다˃ file 2015.02.09
3657 경기학비노조, 해고철회! 무기한철야노숙농성돌입 file 2015.02.09
3656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차별조장문구 인권위에 진정 file 2015.02.10
3655 장경욱변호사, ˂국가보안법˃은 분단상황수호위한 법! file 2015.02.13
3654 광주 청소노동자들 ˂진짜사장, 대학이 직고용해야˃ file 2015.02.13
3653 숭실대와 청소용역업체 ˂등록금횡령의혹˃, 학우들 분노해 file 2015.02.13
3652 ˂세월호인양,철저한진상규명˃촉구범국민대회 팽목항서 진행 file 2015.02.15
3651 윤동주시인 70주기 국내·외 곳곳에서 추모행사 열려 file 2015.02.16
3650 프랑스국적 민주인사 패트릭꿴즈망, ˂강제입국불허˃파문 file 2015.02.17
3649 수요시위서 패트릭꿴즈망, ˂종전70년 한반도 평화의 해로!˃ file 2015.02.19
3648 경찰서 정보관, ˂성공회대 재학생 사찰˃논란 file 2015.02.24
3647 대법원, 언론사˂강제폐간˃결정...공안탄압 어디까지가나 file 2015.02.25
3646 원광대 이재봉교수, 미국서 강연 … 평화적 통일 강조 file 2015.02.25
3645 이화여대학생들, 학과구조조정 규탄기자회견 file 2015.02.27
3644 고장준하선생 아들, 박대통령에게 공개서신 보내 file 2015.03.02
3643 숭실대노조 단식농성까지...학교측과 팽팽한 대립 file 2015.03.02
3642 검찰, 박종철고문치사사건 수사기록 공개거부 file 2015.03.05
3641 연합뉴스노조, ˂잘못된 역사반복 막겠다˃ file 2015.03.07
3640 진도 팽목항, ˂세월˃호참사 1주기 ˂기억의 벽˃ 조성 file 2015.03.09
3639 ˂일왕위해 죽자˃는 친일파가 민족의 스승? file 2015.03.09
3638 학과전면폐지반대에 중앙대전부총장, 학장들까지 가세 file 2015.03.09
» 대학생들, ˂경찰의 학내진입·사찰·연행˃에 규탄기자회견 file 2015.03.09
3636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 경남도 유상급식으로 전환 file 2015.03.10
3635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시 외압에 사퇴 의사 file 2015.03.11
3634 동국대학생들 ˂불법총장˃반대, 이사장실 점거농성 돌입 file 2015.03.12
3633 ˂해고통보서 대신 빗자루 주세요˃ ...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의 사무친 외침 file 2015.03.12
3632 총학생회장 연행에 경찰기동대 50명? 공권력 남용 파문 file 2015.03.13
3631 전교조 ˂교육부공문? 반노동적 입장 표명한 것!˃ file 201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