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360일을 맞은 11일 ˂광화문국민촛불˃에 시민 8000여명이 모였다.
이후 집회가 시작되고 점점 더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모이면서 광화문거리와 주변일대를 가득 메웠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8000명의 시민들
집회의 참석한 시민들은 이대로 ˂세월호참사1주기˃를 맞을 순 없다며 진상규명 막는 ˂쓰레기시행령폐지˃, ˂온전한선체인양˃ 등의 구호를 외쳤다.
<리멤버0416>에서 활동하는 권지인학생은 <전국곳곳에서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1인시위가 연일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여당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고 또 다시 <쓰레기정부시행령>안을 그대로 시행하려한다>면서 <정부는 선체인양비용을 재면서 아직도 가만히만 있으라한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이완구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위해 총리공관으로 가던중 경찰에 가로 막힌 일에 대한 언론보도를 지적하며 <그날 현장에 나온 기자들은 잘 아시리라 믿지만 몇몇 기자들은 아직도 받아쓰기만 하고 있다>며 <어렵다는 언론고시를 패스한 사람들이 아직도 초등학교때나하는 받아쓰기를 하고있다. 이래서 기레기구나>라고 꼬집었다.
2학년7반 고전찬우군의 아빠 전명선가족협의회대표는 <왜 세월호사고가 세월호<참사>일 수밖에 없는지, 왜 대한민국정부는 단 한명도 구조할수 없었는지 정부에 바라는것은 이 딱 두가지>라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 고귀하게 희생되신 304명의 부모에게 숙제이자 사명이다>라고 말해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누구나 국민의 목소리를 낼수 있고 피의자 가족들을 어루만지는것이 국가의 의무이다>라며 <많은 관광객들이 활보하는 이곳에 왜 (정부가) 대한민국국민인 우리에게 많은 공권력을 동원해 막는지 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피켓을 들고 곳곳에 앉아있는 대학생들과 노동자들도 눈에 보였다.
▲집회에 참여중인 학생·노동자·시민들
이화여대총학생회장 손솔(심리학과 13학번)은 <작년 이맘때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 정부에 분노해 지하철홍대입구에서 서명운동을 했다. 현재 대학에서도 많은 학우분들이 분향소설치, 교내추모행진, 노란배접기 등을 함께하고 있다>며 <이 시대 대학생들이 더 많이 함께하고 더 큰 목소리를 내기위해 <세월호참사1주기>에 많은분들과 함께 오도록 하겠다>며 잊지않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4일 민주노총총파업에 연가투쟁을 결의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소속 김재춘안산지회장은 <아이들과 함께 합동분양소를 같이 가고 리본을 같이 만들며 아이들 가슴에 나눠주고 있다>며 <세월호참사의 원인에 대해 얘기하고 교사로서 진실규명될때까지 쓰레기시행령폐기하고 아이들이 안전을 걱정하지 않도록 끝까지 가만있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발언으로 국민대책회의 이태호공동위원장은 <이제는 추모할때가 아니라 행동할때다>라며 <말끝마다 거짓인 정부, 썩을대로 썩은 정부, 이런 정부 오늘만나야 되지 않겠냐, 수십만, 수백만인파로 모여 다같이 결의하고 정부를 향해 일어서 같이가자>며 자리에 모인 시민들에게 청와대까지 가족과 같이 행진할 것을 제안했다.
▲행진을 시작하려는 시민들
문화제가 끝난후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예정대로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으나 경찰들에 가로막히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었다.
이과정중 경찰은 시민들을 불법채증하고 캡사이신을 무작위로 살포했으며 유가족 3명을 포함한 시민20명을 연행했다.
시민들은 이같은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 <하루빨리 정권이 물러나서 공안탄압이 중단되고 민주주의가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유가족분들이 1년동안 자식들을 잃고 거리에 나와서 얘기하고 있는데 국민들을 막는 의경들이 아는 오빠일수도 있고, 삼촌일수도 있는데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막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행진을 막아선 경찰들과 도로로 나선 집회참가자들
계속해서 경찰과의 대치상황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시행령을 폐기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4차선도로로 나와 거리를 행진했다.
거리행진도중 만난 한 대학생은 시위에 참가하게 된 이유로 <어째서 해결이 안되는지 후배가 물어봐도 답을 할수가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 시민도 <의경이 6만이라고 하는데 대학생은 300만이라한다. 300만만 있으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모두 거리로 나와라>고 말해 대학생들의 더 많은 참여를 호소했다.
시민들은 거리행진후 광화문광장으로 다시 돌아와 정부와 해양수산부를 비판하는 자유발언을 하며 새벽1시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현장사진들
김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