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6시쯤 20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석한 학생총회에서 시흥캠퍼스실시협약철회요구·본부점거투쟁을 의결한 서울대학생들이 그날밤 학교측의 제지를 뚫고 약 1000명의 학생들이 본부4층 점거에 돌입했다. 

이어 서울대학교총학생회는 11일 오후2시에 시흥캠퍼스설립계획을 취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본부점거를 부른 것은 대학본부의 잇따른 불통과 독단>이라며 <일방추진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 이번 학생총회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본부점거 농성을 탄압하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고수한다면 대학 간판을 내릴 각오를 해야할 것>이라며 시흥캠퍼스실시협약철회와 총장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현재 서울대본관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본부점거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생들이 본관을 점거한 것은 2011년국립대법인화반대투쟁 이후 5년만이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이다.

10월 10일, 시흥캠퍼스에 대한 서울대학교 학생 전체의 뜻을 묻는 전체학생총회가 열렸다. 의결정족수인 1610명을 한참 넘긴 2000여 명의 학우들의 참여로 성사된 학생총회에서는 1980명 중 1483명(74.9%)의 찬성으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한다”의 방향성을, 1853명 중 1097명(56.2%)의 찬성으로 “본부점거 투쟁”의 행동방안을 채택했다. 학생사회의 최고의결기구인 학생총회가 본부점거를 통해 대학본부가 독단적으로 체결한 실시협약을 철회할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학생사회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본부점거 농성에 돌입하였다. 본부점거를 부른 것은 대학본부의 잇따른 불통과 독단이다. 2013년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을 통해 쟁취한 공식 대화채널인 대화협의회는 지난 3년간 실질적인 소통창구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대학본부는 대화협의회를 통해 약속되었던 실시협약 사전협의 약속조차 스스로 파기했다. 이러한 대학본부의 시흥캠퍼스 일방추진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 이번 학생총회의 결과이다. 학생총회의 선택은 껍데기 소통에 대한 헛된 기대가 아닌, 학생들의 뜻에 반하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의 철회다. 

대학본부는 전체학생총회의 의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만약 학생총의를 대변하는 본부점거 농성을 징계 등의 수단을 동원하여 탄압하고 자신들의 독단인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고수한다면, 서울대학교는 대학이라는 간판 자체를 내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구성원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지키겠다는 성 총장의 취임사가 공문구가 아니었다면, 성 총장은 즉각 실시협약을 철회하고 학생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본부점거 농성의 맥락과 정당성
우리는 총회 의결사항인 실시협약 철회를 위해 총회 폐회선언 직후 총장실을 점거했다. 서울대 학생사회의 본부점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학생총회 후에도 본부를 점거하여 당시 총장이 사퇴한 전례가 있다. 2005년에도 점거를 통해 수강신청 취소 1/2선을 획득하였고, 2011년 본부점거는 국립대학의 법인화가 서울대 밖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했다. 중요한 시기마다 학생들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총회를 성사시키고 본부를 점거했다. 본부점거는 총장부터 직원까지 학교의 전체 업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학생들의 준엄한 경고이자 총장이 하루빨리 학생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강요하는 것이다.

2013년 시흥캠퍼스 사안이 처음으로 공론화되었을 때부터 불통과 기만으로 대응해 온 서울대학교 본부에 대해 어제 밤 2000여 명의 학생들은 준엄한 경고를 내렸다. 학생총회 성사 이전부터 본부 직원들이 쇠사슬과 빗장을 통해 출입구를 봉쇄했으나 이는 학생들의 분노에 기름칠을 했을 뿐이다. 정당하게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함께 실시협약 철회, 본부 점거를 결정한 우리는 한 치의 두려움도 없이 출입구의 잠금을 해제했다. 문을 여는 와중에도 학생들은 실시협약 철회를 외쳤다. 3년 넘도록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5년 만에 성사된 학생총회에서 이것이 압도적 선택으로 의결되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성 총장에 대한 심판이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본부 점거다.

우리의 요구는 한결같다. 지금이라도 실시협약을 철회하고 이전의 실시협약 밀실체결에 대해 학생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면 우리는 본부점거를 해제하고 기쁜 마음으로 총장을 총장실로 돌려보낼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본부점거까지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불통을 고집한다면, 대내적으로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총장으로서의 자격 없음이 확인될 것이다. 성 총장이 하루빨리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2016. 10. 11
2016년 서울대학교 본부 점거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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