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바람의 언덕>이 상영 3일차를 맞았다. <바람의 언덕>은 <들꽃>,<스틸플라워>,<재꽃>의 꽃3부작으로 알려진 박석영감독의 새 장편으로 제24회부산국제영화제 비전부문에 초청됐다.
<바람의 언덕>은 오랜기간 지병을 앓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의붓아들을 두고 고향인 태백으로 떠난 영분과 태백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며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는 한희의 만남과 관계맺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상영 후에는 GV가 이어졌다. 이날 GV에는 박석영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은경, 장선, 김태희가 참석했다.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박석영감독은 감정이 차오른듯 답변을 어려워하면서도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전작을 마무리하면서) 끝난 줄 알았고 다 찍은 줄 알았다. 그래서 나도 자유로워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영화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는데 잘 안되고 힘들었다>면서 <(이제 보니) 이 작품까지 찍어야 했던 것이다. 이 영화가 세 편의 마무리라는걸 이제야 알았다>고 말했다.
또 영화의 제목에 대해서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태백에 있다. 지명을 생각하고 정했다. 그런데 영화제에 와서 바람이 wind가 아닌 인물들 하나하나가 서로를 바라는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이 영화가 슬픔보다 희망과 용기, 성장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