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한마디에 청년들의 마음에 커다란 파동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10일 고려대 정경대후문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주현우학생이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된 대자보행렬이 고려대를 넘어 한양대, 연세대, 서울대, 대구교대, 멀리 호주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씨의 대자보에는 철도민영화, 밀양송전탑 등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88만원 세대라는 우리는 IMF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았다’며 ‘저는 다만 묻고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라고 되물었다.

 

이런 주씨의 대자보에 학생들은 화답하는 대자보를 연달아 게시하기 시작했고, 고려대정경대후문에는 30여장의 대자보행렬이 이어져 정치적 담론이 넘쳐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각자의 ‘안녕하지 못한’이야기를 게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난 14일 오후3시 고려대 정경대후문에 모여 ‘서울역나들이’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

 

당일 ‘서울역나들이’에는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그들은 ‘서울역나들이’출발 하기 전 자신들이 안녕하지못한 이유에 대해 성토했다.

 

이어 그들은 시청광장으로 이동해 고 유한숙씨 추모문화제에 참여한 후, 서울역까지 행진해 서울역에서 열리는 ‘철도민영화반대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뒤 정리모임을 하고 해산했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두장의 대자보가 대학생들의 마음을 울렸고, 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많은 학생들은 이날 ‘서울역나들이’를 통해 자신들이 ‘안녕하지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야기했고 환호했다.

 

한편 15일 그룹샤이니의 멤버 종현 역시 ‘안녕하지 못합니다’대자보를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대자보는 성공회대사회과학부 강은하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에게 종현은 직접 메시지를 통해 ‘제 트윗으로 원치않는 주목을 받으시거나 이슈화로 피해를 입으실까봐 메시지를 드린다. 응원한다’며 ‘연예인으로서, 다른 의미로 대중을 대하는 소수자로써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많은 상실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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