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전쟁가능성
요즘 들어 한반도의 정세가 만만치 않다. 7월11일 조지워싱턴호가 부산항에 입항했고, 남과 미국은 8-9월 을지-프리덤 가디언훈련 등 전쟁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북에서는 로켓발사 등의 실질적인 조치와 높은 수준의 성명·보도 자료를 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작년 여론조사에서 전국 성인남녀 1164명을 대상으로 <전쟁위기정도>를 물은 결과 과반수인 62.4%가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쟁의 위험까진 느끼지 않는다.>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19.2%는 <대단히 심각한 전쟁 직전의 군사적 위기 상황>, 18.4%는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과 대응으로 전혀 전쟁위험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현 정세는 호전적인 인물들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남의 청년들은 전쟁이 나면 어떻게 대처할까? 2011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8%가 <해외로 도피하겠다.> 19.5%는 <참전하겠다.> 21.7% <국내에 남겠다.>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사결과의 원인은 취약한 남의 국방력이나 군사체계의 부재가 아니라 군대의 속성 때문이다.
수뇌부는 비리, 사병은 가혹행위
내기골프, 군피아(군+마피아의 준말)로 압축되는 군 수뇌부의 비리와 부패는 보는 이들마다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의 비리와 부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줄서기와 이해관계이다. 심심하면 나오는 군 기사는 단연 골프내기이다. 수억대의 돈이 오가는 골프내기는 이미 군 장성들의 오락거리가 된지 오래다. 또 예비역 장교들이 사업을 차리고 생산품을 군에 납품하고 이익을 챙기는 세력과 이를 방조하는 현역들 <군피아> 로 불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예비역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최근 윤일병구타사망사건에 국민들은 구타의 흔적이 나타난 사진을 보면서 <세월>호 사건과 같이 마음아파하고 있고, 4월 발생한 사건을 8월까지 축소·은폐시켰다는 소식에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연일 군 가혹행위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돈과 인력이 흥청망청 낭비되는 동안 사병들 사이에선 가혹행위, 폭언·폭행, 탈영, 구타, 상해치사, GOP수류탄폭발, 총기난사 등 사건·사고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병들에겐 근무와 자유를 구속당한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했지만 장성들은 방관했고 결국 사병끼리의 1차적인 행위인 폭력사건들이 발생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머릿속은 온통 어제 몇 번 홀 아쉽게 넣지 못한 골프공 생각을 하는 장성들이 있으니 이야 말로 괴뢰군이 아닌가?
청년들의 불안을 조성하는 전쟁
결국 전쟁이 발생하면 전우애 없는 병사들과 동거하며 상급과 단절된 군인들은 우왕좌왕 할 것이고, 고질적인 군대문화로 고통 받는 사병들은 싸울 목적과 의욕도 잃게 되어 전쟁즉시 항복할 것은 필연이다. <전쟁나면 장교부터 쏴 죽여라.>고 가르치는 건 전역하는 선임들이다. 그만큼, 남의 군인들은 전쟁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장성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그러니 이길 수 없는 전쟁을 두려워한다.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에 대해 고무시켜도 그 일을 능히 해내기 어려운데 온갖 뉴스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소식을 보도하고 있으니 입대거부 반응들이 나오는 거다. 그걸 보고 있는 가족들 또한 불안하지 않겠는가?
정태호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