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2시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세월호가족대책위 농성13일차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은 세월호참사 141일·국회 본청앞 농성 54일·광화문광장 농성52일차면서 동시에, 2일 있었던 485만국민서명 전달에 이어 유가족들의 입장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동혁어머니 김성실씨는 농성13일차 심경으로 <농성장에 고3학생이 찾아왔는데 너무 기가막히다면서 울더라. 공부할 시간에 이곳까지 찾아와 우는 학생의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그 이유를 알 것 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많은 분들로 힘이 난다.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법제정이 되고 진상조사가 원하는 만큼 됐을 때,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왜 우리아이들이 죽었는지, 왜 구조가 되지 않았는지만 알고 싶다. 특례입학이나 의사자지정요구 한 적도 없다.>면서 왜곡된 보도와 여론에 대해 대응했다.

또 <오늘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데 동혁이, 우리반 아이들, 단원고 2학년 아이들이 있는 납골당에 습기는 차지 않을지 걱정하면서도 가지못하고 여기를 지키고 있다. 어서 해결이 되어 꿈에서라도 따뜻이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며 <심장이 살아있다면 만나달라. 진실을 꼭 밝혀달라. 안산합동분향소 304명의 아이들의 눈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문 낭독후 유경근대변인은 새누리당의 <특검이 가장 완벽한 수사권 기소권을 준 것>이라는 공식입장에 대해 보충할 사실이 있다고 밝히면서 새누리당 주호영정책위의장의 녹취발언을 언급했다.

녹취발언에서 주호영의장은 <특검으로 진상조사가 제대로 된적 있는가>라며 특검의 성과가 있냐는 질문에 특검자체가 이미 한계가 있다고 인정·시인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유경근대변인은 <가족대책위, 유가족들을 국회를 들쑤시겠다는 것이 아니다. 성역없는 진상조사의 원칙을 말하는 것이다. 혐의가 드러나면, 제대로 조사하고 수사해달라는 것을 말한다.>며 국민대책위에 유가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다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 내용으로 <단체분들이 가족들이 요구하는대로 따라올 수 있다면 같이 가겠다. 그렇지 않다면 못한다. 또 반정부적, 정권교체의 내용을 담고서는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계속 같은 반응만 보이며 심지어 위헌이라는 협박까지 일삼는 국회측 입장을 꼬집으며 <유가족들의 이런 진심어린 마음과 행동을 짓밟고 거짓말을 하면서,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농성 13일차 입장발표 기자회견문


1. 어제 저희 가족들과 국민들은 세월호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138만 국민서명을 청와대에 제출하려 했습니다. 지난 7월15일 국회에 제출한 350만 명의 국민서명까지 합치면 무려 485만명의 국민들이 특별법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서명을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3보1배로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청와대까지 걸어가려 했습니다. 3보1배는 유가족의 간절함의 표현이었습니다. 스러져간 아이들은 살릴 수 없지만 특별법제정을 통해 왜 우리의 아이들이 스러져 갔는지 알아야겠기에 왜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밝혀내야 제2의 제3의 세월호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특별법제정을 호소한 것입니다. 또 아침마다 아이들의 텅 빈 방에서 아이들을 잊지못해 눈물을 삼켜야 하는 아픔을, 마지막으로 보내온 아이들의 문자를 보면서 가슴을 치는 일이 저희 세월호참사가족들에서 그쳐야 했기에 이 고통을 또 다른 가족들이 겪게 할 수 없어 박근혜대통령께 간절히 호소한 것 입니다.


그런데 저희들의 행보는 얼마가지 못해 경찰들에 의해 막혔습니다. 기어서라도 가겠다고 호소했지만 꿈쩍도 할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께서 유가족의 면담을 거부하더니 이제 485만 국민들의 뜻을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2.어제 박근혜대통령께서 5월19 대국민담화 이후 106일째 만에 세월호에 대해서 언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선박안전관리대책을 보고받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벌써 13일차 비 맞으며 노상에서 대통령께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 저희 유가족에 대한 말씀은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을 맡은 사람, 선장이면 선장이, 자기 책임을 다하고 인명을 최고의 가치로 알고, 빨리 갑판 위로 올라가라는 이 말 한마디를 하지 않은 것이 엄청난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사실상 세월호참사를 <선장책임>만을 강조하면서 선장책임론과 결부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세월호참사가 선장만의 잘못이었습니까. 선령완화는 누가 한 것이며, 구조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대통령께서도 최종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진정으로 세월호참사가족들을 위로하시려면 가족들의 면담 요구를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사의 재발방지를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은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시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3.어제 정의화 국회의장이 <금명간 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유가족간 3자협의를 중재해 추석연휴 직전인 5일에 국회 본회를 열어 세월호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께서 직접 나서 주셨다니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재원원내대표께서 <독자적인 안을 내신다면 분란만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좀 신중하게 접근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소통을 거부하는 불통의 정치이고 대화와 타협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주호영 새누리당정책위의장은 지난 3차 면담에서 <수사권 기소권달라, 수사권기소권 줬지 않습니까? 특검이라는 것이 가장 완벽한 수사권 기소권 아닙니까>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여러 언론에서 이런 취지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주호영 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관례대로 진행된 진상조사나 특검이 무슨 성과를 냈었냐는 김병권 위원장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특검이 무슨, 특검을 해도 그것밖에 나올 수 없어서 그렇지>라고 하며 특별검사의 성과를 낳은 특검은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입니다. 진상조사위의 상임위원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 역사적 평가와도 다르고 본인의 생각과도 다른 특검의 우수성을 들면서 부정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가장 적합한 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솔직히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주호영 의장이 했던 <청와대를 들쑤시려 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말이 오희려 주호영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분들의 진짜 속내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5.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들이 추석을 맞는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특히 팽목항, 진도체육관 실종자 가족분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입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팽목항을 떠나고 24시간 운영되던 약국 운영시간도 12시간으로 줄고 가족식당도 철수했다고 합니다. 실종자가족분들은 더 이상 자신의 몸도 못 가눌만큼 힘든 상황인데 지원도 끊긴다는 얘기에 더욱 불안하기만 합니다. 정부당국에 촉구합니다. 팽목항, 진도체육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호소 드립니다. 실종자 가족 분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2014년 9월 3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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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진들

김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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