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3월1일 영국 메이즈 교도소에서 바비 샌즈가 단식선언을 했다. 바비 샌즈는 영국정부에 자신을 테러범이 아니라 정치범으로 취급해 줄 것, IRA(아일랜드공화군) 재소자들의 처우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는 <범죄는 범죄일 뿐 정치일 수 없다>며 샌즈의 요구를 거부했다. 

샌즈와 그의 가족은 단식을 <정치적 순교>로 받아들였다. 

샌즈는 단식 66일째 되던 새벽, 차가운 감방 침대 위에서 숨을 거뒀다. 샌즈의 죽음 이후 메이즈 교도소 내에서 IRA 동료들의 단식투쟁이 이어졌고 아일랜드인 9명이 잇따라 단식으로 숨졌다.

이같은 상황에도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가 이끄는 영국정부는 꼼짝하지 않았다.

2014년 7월14일 광화문에서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단식선언을 했다. 김영오씨는 <세월>호특별법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대통령>은 경찰을 대거 동원해 김영오씨의 산책길을 막았다.

국민들은 김영오씨에게 단식을 철회하고 건강을 회복해서 정부와 새누리당을 상대로 <세월>호특별법의 협상자로 나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김영오씨의 단식은 18일인 오늘로 36일차다.

0818 김영오씨.jpg
사진 = 이선연

<Strong Woman> 박근혜<대통령>은 305번째 <세월>호 희생자를 또 다시 방관할 것인가?

<투쟁>의 관점에서 바비 샌즈와 김영오씨의 단식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마가렛 대처와 박근혜<대통령>의 외면은 피눈물이 없다는 점만 같을 뿐이다.

18일, <유민아빠>의 단식을 철회시키기 위해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됐다. <유민아버지> 김영오씨에게 쓰는 손편지, 광화문 농성장, 여의도 당사 앞에서의 촛불집회, <유민 아버지를 살리자!>는 사진을 메신저와 SNS 등의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는 것 등이다. 

한편 김영오씨는 18일, <교황 이한에 즈음한 유민아빠의 입장표명 기자회견>에서 박근혜<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대통령은 교황의 메시지를 들으십시오


이번 방한 일정 동안 교황은 저희 유가족들에게 크나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14일 입국 때 마중나간 유가족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전 면담, 16일 시복식 전 카퍼레이드, 17일 승현 아빠 이호진 씨의 세례식, 그리고 오늘 명동 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의 미사'까지, 교황은 매일 저희 유가족들을 만나고 살펴주셨습니다.


방한 일정 내내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계셨고, 승현 아빠 이호진 씨와 웅기 아빠 김학일 씨가 900킬로미터를 걸으며 짊어졌던 6킬로그램짜리 나무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하시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힘없고 약한 유가족들의 요청을 다 들어주셨습니다. 시복식 때 한 달 넘게 단식하고 있는 저를 만나 달라는 요청, 이호진 씨의 세례식 요청 등 모든 요청을 정성껏 들어주셨습니다. 경호와 안전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카퍼레이드 도중 유례없이 차에서 내려 저를 만나주셨고 제가 드리는 편지를 직접 자신의 주머니에 넣으셨습니다.


마치 이번 방한의 목적이 세워호 유가족의 위로인 것처럼 교황님은 방한 내내 유가족과 함께해주셨습니다.


반면에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5월 16일 유가족 대표들과의 면담 때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고 하셨으나 다시는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았고, 언젠가부터 세월호에 대한 언급조차 없어졌습니다. 참사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이 우리 유가족을 만난 횟수보다 짧은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이 유가족을 만난 횟수가 더 많습니다. 제가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해 36일째 단식을 하고 있지만 철저히 외면하였고, 제가 대통령께 쓴 편지를 청와대에 전하면서 대통령께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만 해달라고 하였으나 그 요청조차 묵살당했습니다.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특별법을 제정하며 유가족들의 의사를 잘 반영하겠다고 약속하셨으나 청와대, 정부, 여당은 국정조사, 특별법 협의 과정에서 비협조, 불성실, 무책임한 모습만 보였고 현재 특별법 제정도 여당의 완강한 태도로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잘못으로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잃고 그 진상 규명을 위해 한 달 넘게 단식하는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란 말입니까. 왜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 유가족들이 외국의 종교지도자에게까지 우리의 원통함을 호소해야 한단 말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교황께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해주어서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대통령께서 직접 우리를 위로해주십시오. 우리는 내 자식이 왜 그렇게 죽었는지 알아야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숨 걸고 단식가지 하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어떤 다른 지원도 우리 유가족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위로받는 유일한 길은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두려운 것은 몸이 망가지거나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유민이와 유민이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의 이유를 밝히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러설 수 없습니다. 대통령님 우리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저와 우리 유가족을 구해주십시오.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대통령께 공식 면담을 요청합니다. 저는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 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를 찾아가겠습니다. 우리 유가족과 무관한 교황도 우리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께서 딸을 잃고 사선에 선 이 애비를 외면하지 말아주실 것을 간절히 촉구합니다. 


최나라니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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