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신대 학생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제정, 대통령이 책임지고 진상규명 실시등을 요구하며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이날 시국 선언문 낭독과 함께 <대통령이 책임지고 진상규명 실시하라>,<수사권, 기소권 보장 특별법을 제정하라>, <진상규명 될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하자>, <한신대가 앞장서서 특별법을 제정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음은 한신대 학생들이 발표한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한신대학교 학생대표자 시국 선언문


140번째 4월 16일, 멈춰버린 진실의 행보 속에서 우리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세월호에 탑승한 꿈 많던 아이들이, 아버지이자 남편들이, 아내이자 어머니들이 깊은 바다 속으로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사고'가 '참사'가 된 그날 이후로. 거대한 고철 덩어리가 바다에 처박힌 그 날 이후, 우리는 끊임없이 목격했습니다. 세월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진실을, 구조되지 않은 아이들을, 수수방관하고 있던 정부를, 국민들의 정의로운 행진을 가로막는 공권력을, 진실을 덮고 왜곡보도만을 일삼는 언론을, 유가족들의 절규를 외면한 채 당파 싸움만 일삼는 국회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의 무게를 모르는 대통령을.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맨 몸 하나로 처절하게 진실을 구하려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승객들의 목숨을 앗아간 단 두 마디 단어가 여전히 이 사회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국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그들은 모든 것이 자신들의 통제 하에 있다 여기며, 무지한 너희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구조하지 못한 해경은 해체하면 그만이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한 총리는 적당한 인물이 없다며 다시 세우고, 해운 회사의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유병언 일가는 전국의 경찰 권력과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켜가며 이 잡듯 뒤지면서, 정작 유가족들의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를 알려 달라'는 단 하나의 요구는 무시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우리가 목도한 이 사회의 수없이 많은 모순과 문제들, 우리가 당해온 수없이 많은 기만과 무시 속에서 이제 우리는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우리보다 앞서서 유가족들은 전국을 돌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할 수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많은 유가족들이 단식을 했고, 특히 유민이 아버지는 46일이라는 긴 시간, 진실을 알기위해 곡기를 끊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400만의 서명이 모였습니다. 또한 광화문 농성장에서, 농성장에 갈 수 없는 국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동조 단식을 통해 진상규명에의 의지를 보여주었고, 지식인, 종교인, 방송인들은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시국 선언과 동조 단식을 하였습니다. 국회의 푹신한 의자에만 앉아 있던 각 야당의 인사들 또한 거리로 나와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가는 실천 지성


한신대학교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민중의 편에 서고자 거리로 나서서 삭발농성을 진행했던 우리 신학생들의 움직임, 교수님들의 동조단식과 시국선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던 한신대 세월호 실천단 천개의 바람, 그리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수많은 학우들의 실천이 있었습니다. 또한 학내의 많은 학회, 소모임, 동아리에서는 지속적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우리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유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촛불집회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방학 중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유가족 분들과 연대하며 다양한 실천을 통해 우리의 요구를 제창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 


이는 유가족들의 뜻이고, 400만 국민들의 뜻이며, 나아가 우리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성역 없이 조사할 수 있는 조사권과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 누구든 기소할 수 있는 기소권을 통하여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왜 진실을 외면하는지, 무엇이 두려워 공권력을 동원해가며 국민들을 억압하는지, 내 자식과 형제자매, 부모가 죽었는데도 왜 그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인지를 알고자 하는 상식적인 요구인 것입니다. 그리고 제2의 세월호 참사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국민 모두의 절실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부와 여당은 이 같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힘이 미약하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책임회피에 대한 분노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에 한신대학교 학생들은 요구합니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마십시오. 유가족들의 뜻을 전면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십시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고쳐 감으로써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는 유가족 분들과 국민들의 뜻을, 시대가 요구하는 양심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학우들과 함께, 우리 모두가 더불어 갈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한신대의 실천 지성인들은 행동할 것입니다.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습니다. 


경영학과 경제학과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국제관계학부 국어국문학과 한국사학과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기독교교육학과 독일어문화학부 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정보통신학부 문예창작학과 사회복지학과 수리금융학과 신학과 심리아동학부 영어영문학과 일본학과 재활학과 종교문화학과 철학과 컴퓨터공학부 응용통계학과 동아리연합회 총학생회 한신대학교 학생 대표자 일동 

신현준기자
번호 제목 날짜
3720 모병제 필요성여론 확산돼 file 2014.08.13
3719 전쟁위험 커지면 청년들 불안도 커진다 file 2014.08.14
3718 22~23일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기자학교 열려 file 2014.08.15
3717 14일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문화제 열려 file 2014.08.17
3716 [현장사진] 〈청와대를 향한 10만의 함성〉 file 2014.08.18
3715 한국외대, 〈친일행적〉 설립자 동상설치 강행 file 2014.08.18
3714 〈유민아빠를 살리자!〉 운동 확산 ... 김영오씨 단식 36일차 file 2014.08.18
3713 대학생들, <유민아빠와 함께하겠다> 동조단식선포해 file 2014.08.19
3712 대학생들, ˂한민구국방부장관은 전쟁을 재촉하는 망언 중단하라!˃ file 2014.08.27
3711 제1141차 수요시위, ˂정부는 즉각 헌재판결을 이행하라!˃ file 2014.08.27
3710 미 대학생, ˂유민아빠˃에게 연대의 편지 보내 file 2014.08.29
3709 일본군˂위안부˃헌재판결 3주년 맞이 기자회견 청와대서 열려 file 2014.08.29
3708 30일, ˂청와대는 응답하라!˃ 특별법제정촉구국민대회 file 2014.09.01
3707 개강시즌 대학생들, 세월호특별법제정위해 수업반납하겠다 file 2014.09.01
3706 3일, 세월호가족 농성13일차 기자회견 진행 file 2014.09.04
3705 3일, 광화문광장으로! 대학생, 동문, 교수 함께 대행진 file 2014.09.04
» 한신대학생들 ˂진상규명 될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하겠다˃ file 2014.09.06
3703 시민, 대학생, 교수, 교사 촛불문화제 ˂국민과 함께 촛불을!˃ file 2014.09.13
3702 부산지역 대학생, 교수들 ˂세월호특별법제정˃행진시작 file 2014.09.15
3701 경기대학교 구성원들, ˂비리로 얼룩진 옛 재단 복귀를 반대한다!˃ file 2014.09.16
3700 호주 중학생, ˂세월˃호주제 시로 문학상 수상 file 2014.09.17
3699 공주대˂나비랑˃총여학생회, ˂희망나비˃ 일본군˂위안부˃문제로 연대서명운동별여 file 2014.09.19
3698 의무경찰 급식은 미국산, 경찰대학생은 호주산? file 2014.09.25
3697 세월호참사 이전과 다른 사회를 위해! 연대서 대학생들 간담회진행 file 2014.09.26
3696 한신대 시국선언, ˂세월호특별법 제정해 안전사회 구현하라!˃ file 2014.09.29
3695 세월호참사 국민대책위 진상규명 위한 '416 약속지킴이'제안 file 2014.10.21
3694 영화˂카트˃ 김영애, 많은 분들 봐야할 영화라 출연결심...다음달 개봉 file 2014.10.22
3693 민교협, 삼성은 직업병 문제를 진정성을 가지고 교섭에 임하라! file 2014.10.24
3692 ˂비(悲)정규직 노동인권영화제˃ 개최 file 2014.10.28
3691 세월호참사 200일, 성역없는 진상조사 철저히하라! file 2014.11.02
3690 청주대˂수업거부 찬반투표˃ 77.6% 찬성, 행동돌입 file 2014.11.04
3689 한대련 장민규의장, 광화문농성 4일째 file 2014.11.04
3688 세월호침묵행진 제안한 경희대 용혜인씨, 불구속기소 file 2014.11.05
3687 세월호유가족들, 76일간의 청운동농성 끝맺어 file 2014.11.05
3686 교육단체들, 무상보육·무상급식 파탄위기 대통령이 나서라! 촉구기자회견 file 2014.11.07
3685 한대련, 세월호참사 대학생농성단 함께하자! 기자회견 진행 file 2014.11.11
3684 세월호참사 210일째, 실종자가족들 수색중단결정 file 2014.11.13
3683 ˂경쟁없이 배우고 싶습니다˃ 수능일에 수능거부학생 file 2014.11.13
3682 영화인들, ˂다이빙벨˃멀티플렉스영화관 불공정행위 규탄한다! file 2014.11.14
3681 충북대총학생회, 기성회비반환소송에 합류하나 file 2014.11.14
3680 한국외대 영어대학생들, 총장실 밑에서 침묵시위 진행해 file 2014.11.17
3679 CBS노조위원장 선거, 최초 경선 file 2014.11.21
3678 KBS언론노조,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하라! file 2014.11.21
3677 정대협·희망나비, 2015 일본평화기행 내년 2월 개최 file 2014.11.24
3676 E.H.카˂역사란 무엇인가˃읽은 대학생, 32년만에 무죄판결 file 2014.11.25
3675 대학생들, 민영현강사 부당해고 철회하고 ˂동일노동-동일임금>원칙 적용하라! file 2014.11.26
3674 27일, 노종면등 YTN해직기자 해임 최종판결 file 2014.11.27
3673 이적목사, 애기봉등탑재설치는 대북심리전술탑 file 2014.11.28
3672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지부, 초등스포츠강사해고 반대 file 2014.12.01
3671 5일, 광화문대학생농성단 ˂세월호참사진상규명 끝까지하겠다˃ file 201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