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대41곳중 10곳의 총장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정부가 내정한 충남대총장후보에 대한 대학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총장투표1위후보자대신 2위후보자가 최종낙점됐기 때문이다.
17일 교육부등에 따르면 16일 국무회의에서 충남대총장으로 오덕성교수가 최종내정됐다. 오교수는 지난해 충남대교수들이 진행한 총장투표에서 최종23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바있다.
오교수와 함께 충남대가 교육부에 추천했던 김영상교수는 투표에서 2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최종낙점받지 못했다.
이에 교수들은 김영상교수의 과거경력문제를 제기했다.
김교수는 과거유신시절 긴급조치9호를 위반한 전력이 있다. 박정희전대통령 당시 발효된 긴급조치9호는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위반자는 영장없이 체포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충남대의 한교수는 <김교수가 사면복권되긴했지만 현 정부의 성향상 총장으로 임명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정부가 선호하는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투표1위자는 긴급조치9호위반경력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대교수회 이충균회장은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하는 정부가 바람직한가>라며 <무엇때문에 1순위자가 임명이 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정부측 해명을 요구하는 등 이번조치에 대한 반박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 공주대, 한국방송통신대는 교육부가 총장후보자를 특별한 설명없이 임명하지 않아 2년가까이 총장공석인 상태다. 세 대학후보자는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사유를 밝히라며 행정소송중이다.
충남대를 포함한 강원대, 경상대, 부산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한국해양대 등 7곳도 교육부가 임며을 보류하는 등의 여파로 직무대리상태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교육부는 직선이든 간선이든 선호하지 않는 인물이 올라오면 퇴짜를 놓거나 제청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례로 부산대는 지난해 8월 간선반대교수의 투신을 계기로 직선으로 후보를 뽑았지만 여태껏 총장이 임명되지 않고 있는데 이로인한 피해는 <식물대학>신세로 전락한 학교의 학생들이 입는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