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수사대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당시 물대포를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농민을 부축한 시민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보수대의 사과와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18일 성명을 내고 <강신명경찰청장은 CBS출연자에 대한 정보수집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방위적으로 집회참가자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경찰관계자들의 해명을 통해서도 확인되듯이 경찰은 현재 14일 집회참가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정보수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당시의 경찰의 대응을 목격하고 증언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원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참가자들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CBS뉴스쇼사찰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민중총궐기대회 시위중 경찰의 물대포직사에 쓰러진 한 농민이 뇌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의 규정준수여부와 과잉대응이 도마에 올라 시민사회는 물론 정치권까지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찰은 책임있는 사과와 조사, 책임자 문책은 커녕 기자들을 불러 허공에 물을 뿌려대며 살수차시연회를 개최하거나 전담팀을 급히 구성해 주최단체에 대한 수사와 검거에만 열을 올리고 <공안몰이>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들은 애써 이 문제를 외면하거나 정부경찰편에서 시위참여자들의 폭력성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CBS뉴스쇼는 당시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당일 큰 부상을 당한 백모씨를 부축했던 농민 A씨와 인터뷰를 했다>면서 <집회시위과정에서의 위법성을 조사하는 일에 간첩잡는 보안수사대까지 동원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불법적언론사찰로 언론의 독립성과 국민의 알권리를 가로막은 강신명경찰청장과 구은수서울청장은 당장 CBS뉴스쇼제작진과 언론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 보안수사대책임자와 해당 보안경찰을 엄중히 처벌하라>며 <보안경찰이 방송사를 겁박하고 정권이 아무리 언론을 통제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으려 한다 해도 진실을 기록해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