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10 민주항쟁 27주년을 하루 앞두고 고려대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청와대로 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mg_20140609182512_a1578b8c.jpg
▲ ˂가만히있으라˃공식페이지 (www.facebook.com/keepyourplace)

학생들은 9일 서울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에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서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길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이라는 명의가 적힌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들은 편지형식의 대자보를 통해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연세대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았고, 전국에서 몇천명이 시위를 하다 경찰서로 연행되는데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몇백만이 거리에서 만났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라고 밝혔다.

또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 갈 것입니다. 세월호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전하며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라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아쉽게도 종강수업은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6.10 민주항쟁 27주년인 내일은 오후8시 청와대앞길에서 <가만히 있어라>추모행진과 대학생 등이 참가하는 청와대만인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고려대정경대 후문에 부착된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 전문이다.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 - 6월 10일을 앞두고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연세대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았던 87년 6월을, 전국에서 몇천명이 시위를 하다 경찰서로 연행되던 87년 6월을,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몇백만이 거리에서 만났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든 사람들이 불의에 항거해 거리로 뛰쳐나왔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 87년 6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거리로 나갑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냈던 변화를 믿기에 거리로 나갑니다.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이 사회와 그 전통이 만들어 낸 것이라 소리치러 나갑니다.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 무모하다고요. 87년 6월의 그들도 무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겁니다.


아쉽게도 종강 수업은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서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길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 드림 



유하나기자 
번호 제목 날짜
3769 한대련, 오바마는 ˂주남미군 최고책임자로서 당장 사과하라!˃ file 2014.06.05
3768 ˂세월호 참사˃53일째, 범국민 4차촛불집회 열려 file 2014.06.08
3767 일본군성노예 ˂위안부˃피해 배춘희 할머니 별세, 생존자 54명 file 2014.06.08
3766 성추행·폭행 저지른 주한미군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 열려 file 2014.06.10
»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서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있길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 file 2014.06.10
3764 교대생·학부모·교사 모였다, ˂시간선택제교사반대한다!˃ file 2014.06.10
3763 미선이 효순이 사건, 12주기 추모행사 열려 file 2014.06.10
3762 6.10민주항쟁 27주년 국민촛불대회 열려 file 2014.06.10
3761 한국사회학회, ˂청주대 사회학과 폐과결정˃ 철회 촉구 file 2014.06.11
3760 희망나비, ˂문총리후보 지명철회하라˃ 1인시위 진행해 file 2014.06.14
3759 다시 우리하나되는 그 날 위해, ˂남북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진행하자!˃ file 2014.06.17
3758 세월호참사 대학언론인 시국선언 ... 〈지금이 유신시대인가?〉 file 2014.06.20
3757 대학생들 〈교육부장관 김명수후보자 자진사퇴하라!〉 file 2014.06.24
3756 경상대교수들 ˂개조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국가권력˃ file 2014.06.25
3755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은 세계평화다! ˂나비의꿈˃참가자들 파리에서 수요시위 file 2014.06.26
3754 ˂일본정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마라!˃ ... 1132차수요시위 file 2014.06.26
3753 교육부장관 김명수후보자, 정치후원금 논란 file 2014.06.27
3752 경북대 비정규교수노조, 〈MB 학위수여결정철회〉촉구 file 2014.06.30
3751 희망나비, 서울·제주 평화기행 ...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 촉구 file 2014.07.01
3750 서울대생 10명중 8명, 시민·정치활동 〈미참여자〉 file 2014.07.04
3749 〈우리모두가 〈세월〉호참사의 목격자!〉 ... 참사 100일인 24일까지 특별법제정하자! 2014.07.06
3748 2014유럽평화기행 〈나비의꿈〉, 세번째시위 뮌헨 마리엔광장에서 열려 file 2014.07.06
3747 교원대 졸업생들, 김명수후보자 사퇴촉구 2014.07.07
3746 서울·경기지역 대학생들, 단원고 1학년에 교육봉사 나선다 file 2014.07.09
3745 경북대, 사회적 물의에 이명박전대통령 명예박사 학위수여 연기 file 2014.07.09
3744 〈수요시위에서 강정마을까지〉 … 국내평화기행 진행돼 file 2014.07.09
3743 김명수후보자 〈세월호 실종자수는 7명〉 file 2014.07.11
3742 김명수 청문회보고서채택 사실상 불발 file 2014.07.14
3741 〈세월〉호유가족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 〈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어라〉 file 2014.07.16
3740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한달째 농성중 file 2014.07.16
3739 7월19일, 〈세월〉호특별법제정촉구 위해 모여달라 file 2014.07.19
3738 대학생농활대 〈쌀시장전면개방은 우리쌀의 몰락〉 file 2014.07.20
3737 1만5000여명 〈철저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하라〉 file 2014.07.20
3736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파업돌입 ... 의료영리화철회 촉구 file 2014.07.22
3735 〈2040세대 빈부격차 심각 ... 개인노력으로 극복 어려워〉 file 2014.07.22
3734 대학생들, 〈세월〉호특별법 거부하는 새누리당 규탄 file 2014.07.23
3733 [〈세월〉호참사 100일] 〈네 눈물을 기억하라〉 file 2014.07.26
3732 [〈세월〉호참사 100일] 특별법제정촉구 100리 행진 file 2014.07.27
3731 〈대통령의 응답이 경찰의 진압입니까!〉 file 2014.07.27
3730 〈미국은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 결의안 실행하라〉 file 2014.07.30
3729 〈정부는 이스라엘 학살 지지하는 행위 중단해야!〉 file 2014.07.31
3728 [인터뷰] 행동하는 대학생들 〈잊지 말아 달라〉 file 2014.08.02
3727 일본군〈위안부〉문제 알리는 〈나비의 꿈〉전시회 열려 file 2014.08.02
3726 교수·연구자들 농성돌입 … 〈세월호특별법 제정하라〉 file 2014.08.05
3725 [기획] ① 윤일병, 청년들의 참담한 자화상 file 2014.08.06
3724 [기획] ② 군대내 폭력·성추행, 정말 심각하다 -〈가짜사나이〉와 피로 물든 〈붉은거탑〉 file 2014.08.06
3723 [기획] ③ 징병제 과연 문제없는가 file 2014.08.06
3722 [기획] ④ 립서비스로 끝나는 이른바 〈대책들〉 file 2014.08.06
3721 한신대학생들, 박영선대표사무실 점거농성 file 2014.08.09
3720 교육시민단체 〈반교육적 낡은 인사 황우여후보자 사퇴하라〉 file 201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