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7시 서울 청계광장 파이낸스빌딩앞에서 6.10민주항쟁 27주년을 맞아 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세월호참사희생자들의 추모묵념으로 시작된 촛불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한국청년연대 정종성공동대표는 <27년전 오늘을 기억한다. 박종철열사, 이한열열사부터 시작해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선 국민들이 있었다. 지금 현실을 어떠한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때마다 온갖 관건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다>며 <결국 세월호참사가 일어났고 국가는 단 한명도 구하지 못했다. 대한민국민주주의가 실종되고 말살되었다. 이것이 나라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월항쟁 그때처럼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뒤집어 엎는 것, 그것만이 방법이다. 그 선두에 청년들이 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국여성농민회 강다복공동대표는 <87년 2월 결혼을 하고 6월항쟁에도 참여를 했었다. 그 쾌거를 직접 맛봤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얼마나 많은 투쟁을 하면서 민주주의를 지켜왔는가.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바쁜 농사철이 일주일이면 끝날 것 같다. 함께 투쟁하고 힘을 보태겠다. 다시한번 많은 청년들이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뒷받침은 농민, 노동자들이 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박형수부지회장은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염호석동지의 죽음과 그의 시신탈취라는 일들 때문이다. 인권이 무너지는 회사였기에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노조를 설립했다. 그 결과 3명의 동지를 잃게 됐다. 그렇게 염호석동지를 잃고 그의 장례식장에서 우리는 또 그를 잃었다. 완벽무장한 경찰병력300여명이 최루액을 난사하며 장례식장을 들이닥쳤고 시신을 강제 탈취해갔다. 불가항력이었다. 이 나라가 정말 민주주의국가인가.>라며 <염호석동지의 어머니가 유골만이라도 전달해 달라고 말하자 그에게도 최루액을 뿌리고 강제로 화장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3일째 노숙노성을 하고 있다. 우리가 서울에 온 이유는 이런 현실이 제대로 보도하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로 뛰면서라도 알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6일 서초동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박근혜가 현충사에 온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발을 묶더라. 대한민국은 지금 박근혜와 돈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 이 사태가 해결될때까지 절대 집에 내려가지 않겠다. 몸이 부서지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력히 말했다.


공연으로 <노래를찾는사람>들의 <광야에서>가 울려퍼졌다. 이어 선언문낭독이후 이들은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다음은 선언문전문이다.

다시 광야에서,

3시민혁명을 시작하며

 

여름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이 나라의 하늘은 터무니없이 맑습니다.

작열하는 햇살 아래 6월의 대지는 생채기를 남기며 타오르고 시절은 하수상하기만 합니다.

무능한 정부의 방치 속에 꽃 같은 아이들이 속절없이 죽어가고,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새삼 옷깃을 여미며 6월항쟁 스무 일곱 돌을 맞습니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 뜨거웠던 876월의 항쟁을 떠올려 봅니다.

흰 옷 입은 그이들과 함께 저 6월의 거리를 내달려 봅니다.

종로에서, 명동에서, 서면로터리에서, 광복동에서, 금남로에서 목놓아 부르던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함성을 되뇌어봅니다.

876월 한 달 동안 전국 38개 시,군에서 5백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저 아름다웠던 해방의 공동체... 울컥 속울음이 터집니다.

 

6월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정권에 짓밟힌 부마항쟁과 518민중항쟁을 씨앗으로 피어난 이 땅 민중들의 소금꽃이었습니다.

권력의 거대한 악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운동 동지들이 치열한 도전과 희생 속에서 이뤄낸 국민이 승리한 민주항쟁이었습니다.

6월항쟁으로 인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자리 잡았고, 789월 노동자대투쟁을 이끌어냈고, 남북화해와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조국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무한경쟁과 약육강식과 적자생존만이 오로지인 세상.

돈과 협잡이 판치는 나라, 윤화보다 자살자가 더 많은 나라, 아이들을 낳아 기르기가 무서운 불임의 나라.

자본과 권력이 접착제처럼 유착하여 정부는 경쟁교육을 통해 같은 교실의 아이들을 제 각각으로 갈라놓고 자본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 노동자들을 갈라놓고 손배소와 가압류로 옴짝달싹도 못하게 짓누르는 사회.

자본과 권력에 아첨하는 보수언론에만 온갖 특혜를 쥐어주고 공정보도에는 재갈을 물리는 나라, 분열시키고 파편화시켜 국민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국가, 우리는 지금, 이런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승리한 6월항쟁의 정신이 폄하되고 왜곡되는 이 땅의 현실을 직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6월항쟁의 성과로 절차적민주주의를 이뤄냈지만 거기에 도취되고 허울 좋은 대의민주주의에 갇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를 현실화시키지 못하 무능을 먼저 통렬히 반성합니다.

<중생이 앓으니 나도 앓는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거대한 연민과 자비 없이 자기와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질시하고 반목하는 우리들의 속 좁은 분열을 반성합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오만으로 빚어진 세월호참사와 대한민국호의 침몰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시민사회의 중지를 모아 6월항쟁 스무 일곱 돌을 맞이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평등 평화 복지국가>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에 입각하여 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평등하고, 권리와 의무에서 평등하고, 교육과 취업의 기회에서 평등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와 64지방선거에서 드러난 교육문제에 대한 민심의 변화를 주목하고자 합니다. 자사고와 특목고, 일반고를 분리하여 부자아이와 가난한 아이를 양극화시키고, 대학입시에만 천착하는 경쟁교육에 우리 아이들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날로 비대해지고 있는 사교육 시장과 학부모들의 욕망에 맡겨둘 수 없습니다. 이 고삐 풀린 욕망을 멈추고 공교육을 정상화하여 평등한 교실을 만들 수 있는 길은 가치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재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꿈꿉니다.

74남북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그리고 615104선언내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며, 외세의 간섭없는 평화공존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남한의 중견기업이 북한에 진출하여 도로, 항만, 농업 관개시설, 산림녹화 등 북한의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고 한북러가스관을 연결하여 남북과 중국의 동북3, 러시아 연해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건설하는 과정은 곧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구도 속에 한반도평화가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있는 현실을 경계하면서 한미일 3각군사동맹이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행사를 통한 한반도군사개입기도를 배격합니다. 우리는 610일 현재 같은 시간에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의 평화헌법을 지키고자 집단적 자위권행사에 반대하는 9조회의 평화운동에 열렬한 연대를 보냅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켜내고자 하는 국제적 평화운동과 적극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199의 양극화사회를 극복하고 최소한 생계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없는 복지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99퍼센트의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민생복지의 나라, 이로인해 1퍼센트 최상위계층도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국민통합의 나라, 모든 생명들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꿈꿉니다.

다양한 영역의 생활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의 창출로 호혜와 평등의 경제공동체를 만들어내고 예산절감과 세제개혁을 통해 민생복지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이미 재원이 바닥나 수 조원의 국민세금을 갉아 먹는 공무원연금, 군임연금 등 공적연금을 개혁하고 국민기초 연금을 생활임금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재벌기업에 특혜가 집중된 법인세 문제를 바로 잡아 민생복지 재원을 마련해야합니다.

 

우리가 미완의 6월을 완성하는 길은 공정하고 평등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만민평등의 세상을 꿈꾸며 제26월항쟁에 나설 것을 선언합니다.

민주헌정 질서를 회복한 419혁명과 6월항쟁을 잇는 제 3의 시민혁명의 첫 발걸음을 지금,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평등 평화 복지국가>건설을 목표로 하는 시민혁명 정신이 우리들의 조국, 6월의 대지에 촉촉이 스며들기를 희망합니다.

 

6월민주항쟁 만세! 민주주의 만세! 3의 시민혁명 만세!

 

단기4347, 불기 2558, 서기 2014610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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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진들


김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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