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등 51개단체는 9월13일 오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범도장군흉상철거반대 역사단체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역사단체들이 윤석열정부 들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 4월 정부의 일제강제징용해법반대성명에 이어 2번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육사가 타국에서 생을 마감한 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자신들의 편협한 주관에 따라 재단하는 것을 우리 역사·역사교육연구자들은 더이상 지켜볼수 없다>며 육사와 국방부가 홍범도흉상철거이유로 꼽은 3가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역사단체들은 <역사학계는 다양한 자료를 비교 분석해 자유시참변은 통합 방법을 둘러싼 독립군부대들의 내분이었음을 밝혀냈다>며 <홍범도는 유혈사태를 우려해 사망자를 낳았던 무장해제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범도가 빨치산이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빨치산은 비정규군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독립군이나 의병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됐다>며 <홍범도가 이끈 빨치산부대는 3.1운동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부대이자 독립전쟁의 주역>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방부가 홍범도의 소련공산당가입이력을 흉상철거명분으로 내세운 것을 두고 <일제강점기에 공산주의는 독립운동의 한 방편이었고, 좌우를 막론하고 독립운동세력은 소련에 기대하는 바가 컸다>며 <홍범도는 1922년 모스크바의 원동민족혁명단체회의에 참석하면서 <입국신고서>에 직업은 <의병>, 입국목적과 희망은 <고려독립>이라 썼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육사와 국방부, 정부의 왜곡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자랑인 평민 의병장, 대한독립군 대장, 북로정일제일군 사령관 홍범도가, 50만고려인의 상징인 홍범도가 부관참시당했다>며 <윤석열정부는 홍범도흉상철거계획으로 야기된 사회적 논란에 상처를 입고 모욕을 받은 국민과 동포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홍범도장군흉상철거가 윤석열정부가 벌인 일련의 <역사부정>과 맥을 같이 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역사단체들은 <논란와중 대통령은 <이념이 중요하다>, 국가안보실장은 홍범도의 후반기 삶이 <육사교육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며 <이로써 육사와 국방부의 독립운동 역사지우기, 독립운동에 대한 색깔론 제기가 윤석열정부와 공감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현정부에 우리의 정체성이 항일인지 친일인지 묻고 싶다>며 <일본과 관계개선을 빌미로 일본제국주의와 싸웠던 엄연한 역사적 사실마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묵과할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독립운동사 왜곡, 민주주의파괴자 기념, 역사교과서 개악으로 나아간다면 우리 역사연구자들은 목소리를 더 크게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k230913-9.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5 하버드대학생들 이스라엘규탄성명발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11
544 대학지원사업이 낳은 대학통폐합 ... 교육안정성은 어디에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10
543 <후쿠시마오염수방류하는 이유> 서술하라는 대학교양수업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10
542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릴레이행동 이어져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10
541 이주호의 〈무전공입학〉의지 … 기초학문붕괴 우려 커져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9
540 사라지는 대학〈과방〉 ... 학생자치공간 어디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8
539 〈등록금인상시도 중단하라!〉 … 대학생 95%는 인상반대 21세기대학뉴스 2023.10.07
538 〈경제적 이익 위해 최소한의 규정마저도 삭제〉 ... 대학구조조정 쉬워진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6
537 R&D예산삭감 5.7조원 ... 젊은 학생연구자 2800명 쫒겨난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6
536 육사 앞세운 〈항일역사지우기〉 ... 홍범도흉상 이어 독립전쟁영웅관도 철거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5
535 반일행동 연좌농성 1200일 소녀상사수문화제 진행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5
534 기형적인 입시구조로 지방대 이탈속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4
533 사회구조적으로 빚어진 2030세대의 <빚> 굴레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3
532 재정난이라더니 사립대곳간엔 장학적립금 수백억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3
531 무엇을 쥐고 나아갈것인가? -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1
530 학생의 목소리는 10% ... 무늬만 총장직선제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1
529 계속 미뤄지는 국립대특수학교 설립 ... 3곳중 1곳 겨우 착공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1
528 〈학생역량 길러주는 고등교육〉이라지만 실상은 열약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10.01
527 원광대희망나비 학내대자보 부착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09.29
526 부산대 학생투표권비율 여전히 10%이하 ... 학생비중 더 높여야 file 21세기대학뉴스 202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