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웰즈의 <시민케인>이 있다면 러시아에 에이젠슈타인의 <전함포템킨>이 있다. 문학의 연장인 영화는 이야기가 기본이고 그 구성은 수미쌍관하며 나선형으로 이뤄질 때 빛난다. 편집의 예술인 영화는 때로는 장면을 충돌시키거나 때로는 장면을 이어붙이면서 주제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역시 영화에서도 감동의 근원은 인간의 생활을 진실되게 그려내는데서 비롯된다. 역사적 사실이 주는 힘만큼 심장을 울리며 거세게 맥박치는 것은 없다.  

<전함포템킨>에는 편집의 시원과 사실의 위력만이 아니라 혁명의 지향이 있어 차원이 다르게 영화사에서 빛난다. 1905 포템킨호봉기는 이후 1917 러시아혁명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1919 흑해봉기의 전범이 된다. 흑해봉기를 호소하다 영웅적으로 희생되는 쟌라부흐브의 혁명적 열정이 되살아나고 프랑스병사들이 국제주의기치아래 러시아혁명을 엄호하는 숭고한 영상이 겹쳐보인다.

오데사계단에서의 민중학살은 병사들의 혁명적 응징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잠자던 사자가 일어나 세계를 향해 포효한다. 20세기초 러시아로부터 불이 붙기 시작한 혁명의 노도는 세계를 휩쓸며 민중이 역사무대 의 주인으로 등장하는 혁명의 새시대를 열었다. 누구나 주인이 되고싶어하지 노예로 돌아가고싶어하지 않는다. 혁명이 비록 기회주의로 인해 가슴아픈 곡절 을 겪고있다고 해도 그 과학성과 진리성으로 반드시 최후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는데 누가 감히 이견을 달 겠는가.  
 
21세기 새로운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여전히 빵·땅·평화와 구체제청산의 절박한 외침이 세상에 가득하고 침략과 약탈의 본색을 감출 수 없는 제국주의로 인해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는다. 전체노동자·민중이 하나의 올바른 사상과 조직에 굳게 뭉쳐 한사람처 럼 움직인다면 그 어떤 압제도 물리치고 사회의 참된 주인이 될 수 있다. 각성하고 단결한 민중은 반드시 승리한다. 100년전에도 오늘도 100년후에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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