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폭발직후 중동에서 북아프리카까지 이스라엘규탄시위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7일 저녁 가자지구 중북부에 자리한 알아흘리아랍병원폭발로 471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직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와 요르단 등에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는 이날 밤부터 레바논·이집트·튀르키예·이란, 심지어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 등으로 이어졌다.
분노를 쏟아내는 시민들의 행렬은 모로코·튀니지·리비아 등 북아프리카까지 확대됐다. 알자지라 등은 18일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이어진 시위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자국내 미국과 이스라엘대사관앞에 몰려들어 진입을 시도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선 이스라엘대사관으로 행진하던 수천명이 <아랍땅에 시오니스트대사관은 안된다>며 대사관인근 건물에 불을 질렀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시위대가 이스라엘·미국국기를 불태우고 미대사의 추방을 요구했다. 시위참여자 이네스라스웨드는 로이터통신에 <팔레스타인사람들은 식량과 물도 없이 폭격을 받고 있다.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대량학살이며 범죄>라고 성토했다.
튀르키예에선 수도 앙카라에 있는 이스라엘대사관앞을 비롯해 전국 12개도시에서 이스라엘규탄시위가 벌어졌다.
18일 이스탄불에선 경찰이 이스라엘영사관에 진입하려는 시위대 수천명의 해산을 시도하며 물대포를 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5명이 구금됐다.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에 있는 미영사관은 아예 폐쇄됐다.
시위대가 항의를 이어가는 가장 큰 원인은 지난 참사가 이스라엘이 저지른 일이며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의 시위자 모하메드타헤르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한 <진짜 악마>라며 <전세계는 이를 제대로 못보고 있다>, <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시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에브라힘라이시이란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감싸고 도는 미국을 향해 <세계인들이 미국을 시오니스트정권의 공범이라 여길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벌어진 범죄에 대해 이슬람세계의 가혹한 보복이 이뤄질 것이다. 병원에 대한 공격은 시오니스트정권의 끝을 향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