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대학뉴스는 74 창간 10주년을 맞아 대학자치언론들의 위기와 실정을 다시한번 공유하고 대안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1996년부터 오랜기간 독립언론으로서 대학사회와 청년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활동중인 연세대학교 중앙교지 <연세> 성원을 만나 인터뷰했다

 

1. <연세>에 대한 소개

- <연세>는 계절마다 한번씩 발간하는 연세대학교 중앙교지로, 1966년 1호를 시작하여 지난 6월 131호를 발간하였습니다. 오랜시간동안 독립언론으로서 기능하며 대학사회와 소수자, 청년문제 등에 대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연세지는 외부적인 지도와 검열없이, 학생들 스스로 편집권을 가지고 기획부터 인쇄, 배포까지 책임지는 자율, 독립언론입니다. 연세지만이 풀어낼수 있는 이야기를 싣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연세>에서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

- <연세>에서는 청년으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풀어내는 글을 씁니다. 취재기사, 에세이, 칼럼, 시, 소설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글을 싣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취재를 나가거나 인터뷰를 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학내/외 사건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3.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달라진 학내 분위기

- 학생사회의 다양한 문화와 담론들이 이전에 비해 침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개개인이 학생사회에 무관심해졌다기 보다 캠퍼스라는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접근이 2년 동안 끊기다 보니 많은 학생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은 그저 강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사회>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학내에서 다양한 정치적 담론을 이끌어 가고, 연세대학교 학생이 아닌 다른 이들과 연대하는 활동이 포함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면 이제는 학생들만의 이익을 논하는 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작년 총학생회선거에서 후보자가 이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연세대학교 학생이 아닌 다른 단체와 연대하는 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만으로 후보자의 정당성을 공격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대자보가 찢어지거나,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임금인상투쟁 등 캠퍼스내에서 이뤄진 피켓팅에 대해 학생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학생사회에 대한 접촉과 경험이 끊기다 보니,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소속감과 관용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3-1. 달라진 학내분위기로 <연세>에서는 어떤 어려움과 고충이 있었는지

- <연세>는 다양한 학내 이슈와 담론을 취재기사와 칼럼을 통해 다루는 매체입니다. 학생사회의 활동이 침체됨으로 인해 <연세.에서 글로 다룰수 있는 사안이 줄어들고, 학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학생사회의 새로운 담론을 계속해서 찾아나가는 것이 <연세>의 책임이자 존재의미라고 생각합니다.



4. 대학사회 내 학생자치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총학생회 등 여러 학생자치기구의 투표 무산에서 볼수 있듯이, 코로나와 거리두기조치로 인해 학교가 폐쇄되며 학생사회의 다양한 문화가 이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생자치의 위기가 코로나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며 그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인만큼, 대면수업이 돌아온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 학기 대면수업이 재개됨에 따라 학생자치기구가 학생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늘리는 한편, 학생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노력, 학생들 스스로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1. 학내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연세>자체의 노력은? 

- 연세지는 대학언론으로서 매호 학내이슈에 관한 기사를 발행하여 학생들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한편, 담론의 장을 형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청년문제, 사회적 약자 등 학교밖의 사회이슈에도 관심을 두고, 학내인식은 학교내 문제, 학생의 이익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 역시 기억하고자 합니다.



5. <연세>가 생각하는 대학언론의 역할은? 

-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발굴하는 것,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 그리고 찾아낸 이야기들을 표현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이 세가지로 정리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언론의 경우 완전한 자주성과 독립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기성언론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차별점을 잘 활용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고, 독자들이 깊이 있는 고민을 할수 있도록 하고, 또 색다른 형식의 글을 시도해서 표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학언론의 역할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6. 앞으로 학생자치기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

- 현 상태의 <유지>를 넘어서서 학생자치기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꾸준히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갈수록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기구의 유지만을 최우선 목표로 두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도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상황을 넘어 학생자치기구로서 저희의 역할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하고 또 할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1세기대학뉴스 창간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매년 학생자치가 위기에 빠졌다는 말속에서 오랜시간 자리를 지킨 것만으로도  역할을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학생언론으로서  나은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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