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중간고사기간이 한창이다.

 

그런데 부산에서 ˂남재준파면, 관건부정선거간첩조작특검촉구˃를 위해 1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박석운대표와 백운종대표의 소식을 듣고 16일인 오늘부터 시험공부대신 시국공부를 하기위해, 2박3일연대단식을 결심하고 올라온 대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져온 이 싸움에 직접 몸으로 함께하기위해 서울까지 올라왔다.

 

21세기대학뉴스는 시국회의농성장에서 ˂희망은 있다˃를 노래하는 당찬 두 대학생, 양인우(부산대, 물리교육11), 김명신(부산대, 일어일문12) 학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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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곳에 올라오게 됐나요?

인우: 2~3주전에 학내에서 유우성간첩조작사건과 관련해 남재준국정원장이 책임지라는 릴레이 공연을 1주일간 진행했어요. 노래패들이 매일 오후 5시에 30분씩 돌아가면서 실천을 했는데 월요일에 발표된 <국정원 간첩사건 증거조작>에 대한 수사결과에서 윗선의 개입은 밝히지않은채 꼬리자르기식 수사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화가 났어요. 그 때 시국회의농성장의 단식소식을 들었고, 후배가 연대단식을 하기위해 서울에 온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어요.

명신: 부산에서 이런 활동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단식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의지가 높은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몇일전 학교에서 진행된 우유성씨 간첩사건 증거조작에 대한 강연을 듣다 진지하게 <내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어요. 그러다 서울에서 단식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대하기위해 올라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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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연대단식 첫날인데, 소감은?

명신: 사실 뭔가 집회까지하는게 <이걸 하면 진짜 변하겠구나> <같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힘이난다> 이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힘이 나기보다는 약간은 지치신 것 같기도 하고 연대를 기다리시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의미의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더욱 열심히 연대해야겠구나. 그래서 힘이 되어야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배고픔을 잘 견뎌내야할 것 같아요. 하하

인우: 서울은 일교차가 생각보다 심한 것 같아요.

처음에 올라올 때는 단식을 우리만 함께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와보니까 같이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또 페북으로는 사람이 많지않아보기도하고, 10일정도 지나니까 뭔가 힘이 안실리는 느낌이 들어서 우리가 이곳에 함께 하면서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힘이 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하고있어요!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과 간첩조작사건까지, 끊임없이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명신: 뭔가 처음에는 (국정원이) 겁 없이 쑤셔대는거 같아서 무시해야되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괘씸한건 활동이 계속되면서 국정원이 이걸 지켜보면서 <이러다말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느껴지는 거에요. 그래서 <누가 이기나해보자!>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지칠때도 많지만 이곳에 와서 힘을 얻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우: 나라꼴이 말이 아니에요. 국정원! 저는 무엇보다 유우성씨 간첩조작사건이 충격적이었어요. 그전까지 일부 정치인들이나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종북몰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는데, 이 사건(유우성씨간첩조작사건)을 보면서 <아. 지금이 7~80년대 박정희, 노태우시절이랑 비슷하다>라고 생각했어요. 일반 국민까지 간첩으로 만드는, 탈북자도 일반 국민이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럴 수 있겠다. 나도 어느 날 갑자기 국정원에 의해 간첩으로 몰릴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꼭 박근혜대통령이 책임져야하지않나 생각해요. 이 싸움이 계속 길어지는데 박근혜대통령이 어서 내려와야할 것 같아요.

 

- 국정원대선개입, 간첩증거조작사건에 대한 학내분위기는 어떤가요?

명신: 학내에서 월요일, 화요일 아침실천을 했었는데 학생들이 유인물을 읽어보기도하고, 1인시위를 하면 음료를 건내면서 응원을 해주는 분들이 있었어요. 다들 사건에 대한 인식이 있고, 응원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아서 그게 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싸움이 길어지면서 힘이 떨어지기도 하는 것 같구요.

인우: 얼마전에 시국대회에 오랜만에 갔는데 예전보다 사람이 줄어든 게 보였어요. 친구들이랑 이런 이야기를 많이하는데, 박근혜정권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너무 이것 저것 빵빵 터트리고 문제를 문제로 덮으면서 힘이 분산되는 것 같아요. 이번 4.19를 계기로 국민들의 모아진 힘이 치고 올라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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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4.19시국대회를 앞두고 대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읽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명신: <4.19때 모여서 같이 함께 하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대학생들에게는 정세를 인식하고 있는 것 그 자체로도 대단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자신이 인식하고있는 범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가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는 것이 굉장히 의미있어요!

인우: 과거 4.19도 3.15부정선거에 의해 일어나 이승만을 하야시켰습니다. 그 선두에 학생이 있었던 것처럼 제가 알기는 지금 이 싸움도 사실 대학생들이 계속 집회를 열었던 것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처럼 대학생들에게는 4.19도 앞장서 이승만을 끌어내리는 승리한 경험이 있고, 이번에도 <학생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나서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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