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숭실대학교 총학생회가 성적장학금을 폐지해 등록금반환한다는 본부를 규탄했다. 


이날 총학은 성명 <등록금보상,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를 발표하며 <현재 학교가 주장하는 <성적장학금의 폐지>를 통한 재원마련이라는 방안은 그 간의 노력이 무색>해지는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숭실대는 등록금보상과정에 있어 학생들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취급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등록금보상안은 더 큰 피해를 야기시킬뿐>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전문이다. 


등록금 보상,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코로나 19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진행된 온라인 강의는 수많은 학생들의 교육권 손실을 발생시켰습니다. 이에 숭실대학교 60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1학기 내내 지속적으로 등록금 보상에 대한 의사를 표명해왔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야 중운위는 간신히 베어드홀의 문턱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30일 학사부총장님과의 면담에서 학교 본부는 “숭실대학교도 어떠한 방법이든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것에 대하여 틀림없이 진행할 것이다. 재원 확보에 최선을 다 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학교가 주장하는 ‘성적장학금의 폐지’를 통한 재원 마련이라는 방안은 그 간의 노력이 무색해집니다. 학교 본부는 ‘2020학년도 1학기는 절대평가로 인해 성적의 형평성이 무너지고 성적 장학금의 의미가 무색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평가방식을 결정한 학교본부가 학생들의 노력을 부정한다면 숭실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누군가는 당장 다음 학기 학업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더하여 등록금 보상을 위해 성적장학금 폐지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학생들 사이의 분란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보상(補償)이란 ‘남에게 끼친 손해를 갚는 것’을 의미합니다. 등록금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2차 손해를 입히고 있는 숭실대학교, 이러한 방법으로는 결코 학생들에게 ‘진리와 봉사’의 의미를 교육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학교 본부의 재정이 열악하다는 것은 중운위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숭실대학교 모든 학생 대표자들은 7월 30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뜻을 하나로 모았고, ‘실험실습비 일부 절감’을 통한 재원 확보를 학교 본부에 요구하였습니다. 기존 실험실습비를 통해 이루어지던 학생 자치 활동 지원과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되었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1학기 실험실습비에 대하여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를 어떠한 이유로도 1학기 등록금 보상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학교의 결정은 절대로 학생들을 이해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학교본부는 등록금 보상 과정에서 학생들의 요구에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1일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총학생회는 학교 본부 측에 첫째, 총학생회의 학생자치활동 예산 중 약 3억원을 등록금 보상을 위한 금액으로 학교 본부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둘째, <2020학년도 상반기 SSU:케치 만족도 조사 - 2020학년도 1학기 교육권 손실에 따른 등록금 보상 중심>을 통해 등록금 보상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셋째, <2020학년도 2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 결과보고서 – 성적장학금 중심 관련 내용>을 통해 학생대표자의 대다수가 성적장학금 폐지를 통한 등록금 보상에 대하여 반대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넷째, <등록금 보상 재원 확보를 위한 실험실습비 일괄 삭감 요구>를 통해 성적장학금을 대체할 재원 마련 방안으로 실험실습비 일괄 삭감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들이 요구하는 금액은 불가능하며, 학생들이 원하는 등록금 보상 방법도 반대하며, 성적장학금을 폐지하지 않을 경우 타 대학의 비율만큼 보상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학교의 행정처리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하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절감할 수 있는 예산인 실험실습비에 대하여 전체 학생 대표자가 의견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본부 차원의 삭감은 불가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숭실대학교는 등록금 보상 과정에 있어 학생들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숭실 학우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려 하지 않고 그저 학교가 원하는 방향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고지까지 고작 수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학교 본부의 추진력 있는 등록금 보상 논의 진행은 학교 본부의 등록금 보상 의지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등록금 보상안은 더 큰 피해를 야기시킬 뿐입니다. 부디 더 이상은 우리 학생들이 학교를 원망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등록금 보상 과정에 있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반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외침이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지 않도록 빠른 시간 내에 실질적인 등록금 보상 비율과 방법을 고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끝.

2020년 8월 4일

숭실대학교 60대 중앙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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