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일,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은 시료 손상 없이 미세유체 칩 내부의 액체 증발 현상만으로 약물, 신경 전달 물질, DNA 조각과 같은 저분자 물질의 투입을 조절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병원균 검출이나 암세포 진단용 미세유체 칩은 액체 시료를 걸러내는 나노 박막과 시료 흐름을 제어하는 동력 장치나 화학적 자극이 필요한데, 매번 필터용 미세 박막을 새로 제작하거나 자극 조절 실패로 시료가 손상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별도 동력 장치나 강한 자극이 필요 없어 시료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시료를 걸러내는 필터나 밸브 기능뿐 아니라 농축이나 펌프 기능도 가능한 다목적 제어 원천 기술로, 미세유체 관의 일부인 나노슬릿 관 벽면의 미세한 틈에서 액체가 증발하면 공간을 메우기 위해 액체 흐름이 증발이 일어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두 개의 메인 칩이 나노슬릿으로 연결된 미세유체 칩을 제작해 나노슬릿이 시료를 농축하거나 타깃 칩에 시료 주입을 조절하는 밸브, 필터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원은 <미세유체 환경에서 저분자 전달 제어 기술은 바이오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합성, 담수화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파급력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