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서울대총장이 기숙사청소노동자가 사망한지 38일만에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했다.
그는 <고용노동부가 서울대 관악 학생생활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정했다. 고인과 유족, 그리고 피해노동자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금주내로 유족과 피해노동자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생들은 이번 오세정총장의 입장문에 대해 <늦었지만 직접 사과해 불행 중 다행>이라며 진정성있는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정규직없는서울대공동행동이재현공동대표는 <고용노동부가 직장내 괴롭힘을 인정하게 된 상황에서 늦었지만 총장이 직접 사과하게 돼 다행>이라며 <그동안 총장의 책임있는 모습을 요구해온 학생과 노동자 및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이번 입장이 나올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총장의 입장문이 말뿐인 사과나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으려면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인간다운 노동강도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등의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숙사 당국에서 사생들을 대상으로 인력충원 없는 주말근무폐지만을 대안으로 삼아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의 불편을 초래하고 노동자의 노동강도는 실질적으로 줄이지 못하면서 휴일근무수당만을 삭감시킬 수 있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대는 노동조합을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주체이자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실질적 처우개선과 관련해 노동자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공동조사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비서공 측이 지난달10일부터 받은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올바른 대응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연서명>에는 현재까지 7516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이 처했던 현실이 정상이 아니기에 너무나 부당했기에 반드시 바꿔보도록 하겠다.> 등의 추모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