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나 국회가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고 있다.
하루종일 허리를 구부려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휴게시설개선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 및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등의 핑계로 개선이 더뎌지고 있는 현실이다.
2018년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사업장 휴게시설 가이드라인>에는 휴게실을 가급적 지상에 설치해야함이 명시되어 있지만 13개 정부청사의 청소노동자휴게실 3개 가운데 1개이상이 지하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기준 13개 정부청사의 <청소노동자휴게실 현황조사>결과 전체 133개의 청소노동자휴게실가운데 49개(36.8%)가 지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정부청사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이 사실상 1평(3.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정부청사에는 건물마다 1~2개씩 큰규모의 공용휴게실과 작은규모의 층별 개인대기실이 존재하지만, 코로나19로 집합을 자제하기로 한 뒤 사람이 모일수 있는 휴게실을 이용하기 어려워져 청소노동자들은 다리뻗기도 어려운 대기실에서 휴식아닌 휴식을 취해야한다.
서울 여의도국회에는 38개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이 있지만 이중 7개(18.4%)가 지하에 있다. 국회본관과 의원회관, 도서관, 헌정기념관 등 대다수 건물에는 지하에 휴게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의원회관은 10층높이에 벽면이 대리석으로 돼있고, 외관은 복층유리로 씌워져 있어 햇빛과 환기가 잘된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청소하는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은 지하4층에 위치해있으며 지하주차장에 인접해있다.
심지어 창문이 없어 햇빛이 들어오지 않고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득함에도 제대로된 환기조차 할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