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민주적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
한림대학교는 진리와 자유를 추구하며, 학문과 문화를 통해 사회 정의와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을 설립 이념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정신은 6월 민주항쟁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 속에서 대학인으로서의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을 통해 구현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라는 명목하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 어떠한 계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여 부득이한 경우에 부여한 대통령의 비상대권인 비상계엄 발령권을 남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 헌정질서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무소불위한 권력 행사를 통해 선포된 비상계엄은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부정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독재적 행위임이 명백하다. 우리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민주주의 정신을 짓밟는 행위이며, 사회 정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대학인으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한림대학교의 이념과 정신을 계승하여 대학 본연의 기능을 다하고자 한다.
대학은 권력의 부당한 개입으로부터 독립하여 진리와 자유를 수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에 우리는 비상계엄령 선포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1. 윤석열 정권은 현 사태에 대해 책임을 다하라.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윤석열 정권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야 하며,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즉시 이행해야 한다.
우리는 정권이 이에 응할 때까지 강력히 맞설 것이다.
2. 민주적 가치와 법치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고,
본인이 짓밟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가치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우리는 대학의 자유와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연대하며, 진리와 자유를 추구하는
한림대학교의 정신을 실천할 것이다.
한림대학교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는
전 구성원의 일치된 힘과 뜻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대학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선언한다.
2024년 12월 6일
한림대학교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
한림대학교 제38대 총학생회장 이한길 · 부총학생회장 강지은 ·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윤한구 · 자연과학대학 학생회장 곽병민 · 정보과학대학 학생회장 손동혁 · 인문대학 학생회장 김준원 · 경영대학 학생회장 이인혁 · 미디어스쿨 학생회장 박준하 · 간호대학 학생회장 김태형 · 글로벌융합대학 학생회장 송건호 ·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학생회장 연성빈 · 미래융합스쿨 학생회장 백수빈 · 동아리연합회 학생회장 권민혁 · 의과대학 학생회장 김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