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정운한국외대총장은 지난달 학과장들을 대상으로 <12개 유사·중복학과 구조조정> 설명회를 열고 학과통폐합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부터 2년에 걸쳐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간의 유사·중복학과통폐합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촉박하게 진행되는 점을 학생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통보했다.
계획대로 통폐합을 진행하면 글로벌캠퍼스의 정원은 현재 7500명에서 6700명으로 줄어든다.
한국외대는 작년에도 독일어·프랑스어·중국어교육과를 <외국어교육학부>로 통합하고 올해 첫 신입생을 뽑았다. 해당학과 재학생들과 교수, 동문이 반발했지만 학교 측은 통폐합을 그대로 진행했다.
한편 글로벌캠퍼스의 폐과존치에 따라 서울캠퍼스의 졸업증명서를 <보상>으로서 제공한다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외대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는 <폐과존치는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방식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며 진행돼야 한다>며 <총장은 글로벌캠퍼스와 서울캠퍼스간 갈등을 조장하는 현재의 <학과(부)구조조정에 관한 규정(안)>을 전면 재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